'추풍낙엽' 아웃도어주
아웃도어 의류시장의 성장 둔화에 영원무역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영원무역은 0.41% 떨어진 4만905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한 달간 주가는 21.27% 하락했다. 영원무역과 영원아웃도어 등을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 영원무역홀딩스는 이날 소폭(0.14%) 상승했지만 지난 20일 최근 1년 내 신저가(7만1700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급성장한 아웃도어 의류시장이 포화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주요 스포츠, 아웃도어 의류 업체의 매출 성장률은 2014년 12%에서 올해 5.4%로 줄었다.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5년간 세계 아웃도어 의류시장의 주성장 동력이었던 한국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성장세가 꺾였다”며 “중국이 한국을 대체할 국가로 꼽히지만 아직은 성장 속도가 느리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원무역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 감소한 709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크게 밑돌 것”이라며 “다만 최근 아웃도어 외 제품 비중을 40% 이상으로 높이며 기능성 니트, 스포츠 의류 등으로 품목을 다각화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거위털과 오리털을 아웃도어 의류업체에 공급하는 태평양물산도 최근 한 달 5.7%, 휠라코리아는 9.2% 떨어졌다.

반면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를 갖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38% 올랐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자재와 화학부문이 견조한 수익을 내면서 패션부문의 부진을 덮어 이익 안정성이 부각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