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시즌이 다가오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가 배당소득 증대세제 등 배당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을 쓰면서 배당주 매력이 더욱 부각됐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은 정책 변화에 맞춰 배당소득 증대세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을 선별해 집중 투자하는 ‘플랜업 포커스 배당 랩어카운트’를 새롭게 내놓았다.
'플랜업 포커스 배당 랩', '배당소득세 감면' 혜택…자산가 몰려
○세제 혜택에 초점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배당성장지수의 올해 수익률은 22%로 코스피 수익률의 네 배 수준이다. 지난 8~9월 조정장을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형주와 배당주로 투자자가 몰린 결과다. 배당주 투자로 배당소득 외에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을 누리기에 유리한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플랜업 포커스 배당 랩은 배당소득 증대세제 시행을 겨냥한 상품으로 배당소득세 감면 혜택까지 볼 수 있다. 배당소득 증대세제는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각각 시장 평균보다 20% 높고 △총배당금이 10% 이상 증가하거나 배당지표가 시장 평균의 50% 이상이면서 △총 배당금이 30% 넘게 늘어난 상장기업에 적용된다.

배당을 받는 주주는 소득세를 감면받는다. 금융소득 2000만원 이하인 일반 투자자의 경우 원천징수세율이 14%에서 9%로 낮아진다. 금융소득 2000만원이 넘는 종합과세대상은 최고세율 38% 대신 25% 세율의 분리과세가 선택적으로 허용된다. 세금 경감에 따라 투자수익률 상승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플랜업 포커스 배당 랩은 지난 12일 출시 이후 114개 고객계좌에 87억원이 유입됐다. 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배당소득 외에 분리과세 혜택을 노리는 고액 자산가의 자금이 몰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0여개 종목으로 승부

이 랩이 편입한 종목은 10개 안팎이다. 종목당 편입 비율은 최대 20%다. 배당소득 증대세제가 적용되는 종목 중에서 시중금리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종목만 선정한다. 일반 배당주펀드처럼 70~80개 종목을 담기보다는 10여개 종목에 압축 투자하는 것이 분산투자 효과가 더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대일 신영증권 에셋얼로케이션(자산배분)본부장은 “고배당 종목 선별 능력에서 수익률이 판가름 날 것”이라며 “리서치센터와 협력해 3단계 분석을 통해 최적의 배당주를 골라낸다”고 설명했다. 먼저 리서치센터가 개별 기업의 이익과 배당성향, 유보금, 지분관계 등을 분석해 종목군을 구성하면 두 번째 단계로 에셋얼로케이션본부가 시장평균 배당 추이와 세제 적용을 위한 배당액을 계산한다. 마지막으로 에셋얼로케이션본부에서 기업 실사 등을 통해 배당소득 증대세제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10여개 선별하고 비중 조정 등 운용 및 관리를 전담한다.

신영증권은 가치투자 상품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운용하기 위해 지난 3월 에셋얼로케이션본부를 신설했다. 현재 랩운용(UMA)팀과 신탁팀을 합쳐 19명으로 구성돼 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