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다이어트 책은 비만인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유전적 체질이 다르고 식습관도 다른데 획일적으로 힘든 운동 방법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아요. 학교에서 생체역학을 배우면서 의문을 품게 됐죠.”

KAIST 학부생 형제가 사람마다 다른 생활습관과 체형에 맞는 과학적 운동법을 제시한 다이어트 책을 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항공우주공학과 4학년인 형 서준호 씨(24·왼쪽)와 기계공학과 4학년인 동생 서지호 씨(21·오른쪽). 형제는 지난달 근육 강화와 식이요법 등 과학적 운동방법을 설명한 영문 서적 ‘매스 이펙트(MASS EFFECT)’를 출간했다.

서준호 씨는 “사람의 근육과 관절은 다양한 방향으로 자극을 받는데도 아령과 역기 같은 헬스기구는 대부분 수직 방향의 중력으로만 힘을 받게 돼 있다”며 “사람의 몸 구조상 무조건 힘들게 운동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고교를 다니며 운동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한다. 서준호 씨는 1980년대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해부학 생리학 등 의학 논문 200여편을 읽기 시작했다.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송지호 씨도 몸의 움직임을 역학적으로 해석하는 데 힘을 보탰다. 형이 새로운 운동 자세를 취하면 동생이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서씨 형제는 ‘ATC(active torque control)’라는 역학적 저항 운동법을 고안했다. 서지호 씨는 ATC에 대해 “몸의 각도와 위치, 저항의 방향을 바꿔 줘서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모든 범위에서 최대한 근육에 자극을 가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서씨 형제는 “힘든 운동이 아니라 과학 지식에 기반한 ‘똑똑한 운동’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힘든 운동을 하는 것보다 최대한 운동을 습관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