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이 외국 사신이나 신하를 만나던 곳이었으나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경복궁 흥복전(興福殿) 권역이 약 100년 만에 복원된다. 문화재청은 경복궁 교태전과 함화당 사이에 있는 흥복전 터에서 23일 오후 3시 공사 시작을 알리고 안전을 기원하는 기공식을 연다.

1867년 경복궁을 중건할 때 건립된 흥복전은 헌종의 어머니이자 흥선대원군의 아들을 양자로 삼아 왕위에 오르게 한 신정왕후가 1890년 승하한 장소다. 1917년 소실된 창덕궁 침전 권역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허물어졌다.

이날 기공식은 터 잡기와 사전 공연, 흥복전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알려주는 무용극, 공사의 시작을 하늘과 땅에 고하는 개기(開基) 고유제, 돌과 나무로 건물터를 닦는 지경 다지기를 응용한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