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나 칼슨 아야스디 대표 "수학자는 복잡한 데이터에서 본질을 읽는 사람"
“수학자는 복잡한 데이터에서 문제 본질을 파악해 해결 방법을 찾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군나 칼슨 미국 아야스디 대표(63·사진)는 전통 수학을 이용해 산업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의 해결 방법을 찾는 산업 수학계 선구자로 손꼽힌다. 2008년 미국 스탠퍼드대 수학과 학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제자들과 아야스디를 창업했다.

칼슨 대표는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산업수학 주간’ 행사에 참석해 창업을 고민하는 수학자와 학생들에게 “먼저 산업과 시장의 흐름과 문제를 짚어내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슨 대표가 산업의 각종 문제에 수학적 해결 방법이 필요하다고 절감한 것은 199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으로부터 무질서하고 방대한 자료를 처리하는 방법을 찾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연구를 진행하다가 회사를 차렸다. 칼슨 대표는 ‘위상 수학’을 연구하면서 꼭 산업에 적용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위상 수학은 공간에서 위치와 성질의 관계를 연구하는 전통 수학”이라며 “데이터의 유사성과 차이를 파악하는 분석 기법으로 활용되면서 빅데이터 분석의 핵심 기술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야스디는 274명의 유방암 환자 가운데 절제술이 필요 없는 환자를 찾아내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카드 사용 패턴을 분석해 상권을 파악하는 데도 활용된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씨티그룹 등이 주요 단골이다.

칼슨 대표는 수학자가 창업하는 데 전혀 어려울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출하려는 사업분야의 문제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수학적 해결 방법을 찾으면 된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