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3분기 기업실적 우려로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인과 기관이 '사자'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2000억원 넘게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98포인트(0.98%) 하락한 2023.0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040선 보합권에서 장을 출발했지만 이후 외국인의 '팔자' 주문 규모가 커지면서 2020선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어닝 쇼크'로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며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조51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8569억원으로 61.2%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조3342억원의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이다. 투자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3분기 시장 예상 영업이익은 150억원, 매출은 1조8335억원이다. 주가도 18.81% 급락 마감했다.

현대차 역시 기대에 못미친 3분기 영업이익 발표에 0.61% 빠졌다. 현대차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조50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8% 감소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23조4295억원으로 10.1% 늘었으나, 순이익은 1조2060억원을 기록해 25.3% 줄어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 1조5900억원을 밑도는 것이다.

현대차는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3% 넘게 급락했다가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한 채 장을 끝냈다.

외국인은 개장 초 '팔자'로 돌아선 뒤 매도 규모를 꾸준히 늘려 2862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365억원, 24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기관 중에는 금융투자와 연기금 등이 각각 155억원, 294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프로그램은 166억원 순매도였다. 차익거래가 5억원, 비차익거래 17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보험업종이 1.09%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건설업이 -4.95%, 의료정밀이 -3.95% 빠졌으며 증권, 통신업, 유통업, 음식료업 등도 2%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주주친화정책 확대 전망에 0.79% 오름세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삼성에스디에스 기아차 아모레퍼시픽 삼성생명 등이 올랐다. 반면 현대차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SK텔레콤 LG화학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1% 넘게 빠지며 670선으로 내려앉았다. 지수는 전날보다 10.20포인트(1.49%) 빠진 676.30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80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28억원, 8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골프존은 중국 시장 진출 기대감에 3.52% 상승 마감했다. 장 한때 15% 넘게 급등세를 연출하기도 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로엔 역시 3분기 호실적 기대감에 4% 가까이 뛰었다가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0.41% 오름세로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전날보다 6.10원(0.54%) 오른 1138.6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