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 등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2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0.55포인트(1.87%) 상승한 17,489.1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3.57포인트(1.66%) 오른 2,052.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93포인트(1.65%) 오른 4,920.0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추가적인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이날 증시 강세를 이끌었다.

미국 경제 지표가 대체로 긍정적으로 발표된 것도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다우지수는 300포인트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8월 기록한 저점보다 10% 이상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단기적인 조정 영역에서 벗어난 셈이다.

S&P 500 지수는 조정 영역을 벗어나려면 2,054.37선 이상으로 상승해야 한다.

통상 지수가 단기 고점에서 10% 이상 하락세를 보이면 조정 영역에 진입한 것으로 간주한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업종이 소폭 하락한 것 외에 전업종이 상승했다.

에너지업종과 산업업종, 소재업종, 기술업종이 일제히 2% 이상 강세를 나타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드라기 총재의 이같은 발언에 따라 ECB가 올해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 지표도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천명 늘어난 25만9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6만5천명을 하회한 것이다.

지난 9월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도 2007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9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대비 4.7% 늘어난 연율 555만채(계절 조정치)로 집계돼 2007년 2월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33만채를 웃돈 것이다.

분더리히증권의 아트호간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주택판매지표는) 좋은 소식이다"며 "주택부문은 미국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고, 시장은 이제 금융위기에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 9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증시 약화와 제조업 활동 둔화로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예상 밖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콘퍼런스보드는 9월 경기선행지수가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들의 실적은 혼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맥도날드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2.4% 늘었다고 발표한 이후 8% 이상 급등세를 나타냈다.

주당순이익(EPS)은 1.40달러로 지난해 1.09달러에서 28.4% 증가했다.

이는 톰슨 로이터의 예상치인 1.27달러를 웃돈 결과다.

3M은 올해 3분기 주당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은 예측치를 하회했다.

회사는 3분기 주당 순익이 전년 동기의 1.98달러보다 증가한 2.05달러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 조사치 2.02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주가는 4% 이상 올랐다.

미국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올해 3분기 주당 순익이 월가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주가는 3% 가까이 상승했다.

회사는 3분기 주당 순익(특별 항목 제외)이 75센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 조사치 78센트를 밑돈 것이다.

유럽 주요 증시도 드라기 총재가 추가 양적완화를 시사함에 따라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2.48% 상승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28%,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44% 오름세를 나타냈다.

ECB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마감한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급락에 대한 반발매수로 전장대비 1.45% 올랐지만,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64%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저가 매수세와 휘발유 가격 상승 등으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8센트(0.4%) 오른 45.38달러에 마쳤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3.47% 하락한 14.45을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