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내 증시는 3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 주목하며 2020선에서 경계감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320.55포인트(1.87%) 상승한 1만7489.1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3.57포인트(1.66%) 오른 2052.51을, 나스닥 지수는 79.93포인트(1.65%) 오른 4920.05을 각각 기록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2020선까지 밀려났다. 외국인은 2800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국내 증시는 업종 대표 대형주들의 실적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업종별 등락이 확연히 갈리는 모습이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3분기 실적 시즌의 절정기를 지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업종대표주의 실적발표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증시는 현대차삼성엔지니어링 등 업종 대표종목들이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내놓자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악화, 변동성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약 1조5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 건설업종지수는 4.95%나 급락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급격한 하락세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단기적으로는 실적기대주를 중심으로 한 선택적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이 연구원읜 분석이다.

그는 "이미 코스피가 4월 이후 하락추세대 상단을 돌파하면서 추세전환을 시도 중이고, 연간 기준 실적은 감익 추세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급격한 조정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은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만도 CJ제일제당 현대건설 에스원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다음 주에는 현대산업 롯데케미칼 서울반도체(26일), LG생활건강 LG이노텍 한미약품 대우건설(27일), 삼성물산 현대글로비스 SK이노베이션 GS건설(28일), 삼성에스디에스 NAVER LG전자(29일)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최근 증시의 또 다른 중요 변수가 된 환율도 다시 기업 수익성에 우호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환율은 원화 약세(환율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경상수지 흑자폭 둔화 등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3분기 평균값(1169원)을 웃도는 국면에서 환율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며 "선진국 수요 의존도가 큰 전기전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