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면 개방형 설계를 적용한 서울 문정동 ‘송파법조타운 푸르지오시티’ 전용 48㎡ 내부. 대우건설  제공
2면 개방형 설계를 적용한 서울 문정동 ‘송파법조타운 푸르지오시티’ 전용 48㎡ 내부. 대우건설 제공
건설사들이 차별화된 오피스텔 공급에 나서고 있다. 주로 이색 평면과 커뮤니티시설을 통해서다.

전셋값 상승으로 오피스텔을 주거용으로 사용하는 실거주자가 늘면서 평면은 소형 아파트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투룸과 드레스룸은 기본설계가 됐고 답답했던 공간에 개방감을 주기 위해 천장 높이를 높이는 사례도 늘고 있다. 2면 개방형을 선보이거나 테라스, 복층형 등 통풍과 환기에 신경쓴 오피스텔도 등장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서울 송파 문정지구에서 분양 중인 ‘송파 법조타운 푸르지오시티’는 주거 기능을 강화한 평면이 대거 포함됐다. 복층형부터 통풍과 채광에 좋은 ‘2면 개방형’, 분리형 원룸, 테라스형 등 다양한 설계를 적용했다.

롯데건설이 서울 독산동에서 선보인 ‘롯데캐슬 골드파크 타워 960’ 오피스텔은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특화 설계가 특징이다. 발코니가 없어 불편했던 오피스텔의 단점을 보완해 외부로 나갈 수 있는 테라스형 오피스텔을 저층부에 적용했고 원룸형은 2면 개방 설계로 환기, 채광, 통풍에 유리하도록 했다. 인테리어 색상을 세 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고, 침실가구도 스터디형과 와이드형 두 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아이에스동서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짓는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 오피스텔(866실)은 3베이 타입이다.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이다. 복도식이 아닌 계단식으로 설계했다. 전용면적 45㎡(408실)와 55㎡(458실) 크기다.

한국자산신탁이 아산신도시 배방지구에서 분양 중인 ‘KTX천안아산역 신성미소지움’은 전실에 의류관리기(스타일러)를 설치한다. 가구당 1대의 자주식 주차공간을 제공하고 무인택배시스템도 적용한다.

오피스텔 공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사강변도시에서도 차별화된 설계가 등장하고 있다. 효성이 공급 중인 ‘미사역 효성해링턴 타워 더 퍼스트’는 층고가 기존보다 10㎝ 높은 2.4m다. 우물천장까지 포함하면 거실 천장 높이는 일반 층고보다 35㎝ 높은 2.65m에 달한다. 로이창 슬라이드 방식으로 시공해 냉·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일부 타입에는 최근 선호도가 높은 오픈형 베란다(테라스)를 도입했다. 전용면적 57㎡, 84㎡는 소형 아파트 대체형으로 설계했다. 우성건영이 공급 중인 ‘우성르보아파크’는 호텔형, 비즈니스형, 주거형 등 거주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타입을 마련했다. 호텔형은 초소형 원룸 상품에서는 볼 수 없는 호텔형 파우더룸과 화장실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다.

이기남 대우건설 분양소장은 “오피스텔은 공급이 늘면서 분양률 제고와 차별화를 위해 주거 측면을 강화한 설계를 반영하고 있다”며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수익형 부동산 투자자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