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코스피, 유럽·중국發 '훈풍'에 추가 상승 전망
26일 국내 증시는 유럽발(發) 유동성 기대감과 중국 경기 부양 조치에 힘입어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거래일인 지난 23일 코스피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완화정책 기대감에 2040선을 회복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7.40포인트(0.86%) 오른 2040.40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1% 넘게 오르며 2050선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지난 22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오는 12월 추가 양적 완화와 함께 중앙은행 예치금에 대한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도 경기 부양을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지난 24일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반 인하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금리 인하 소식은 글로벌 증시와 자산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며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력을 제공하기에 충분한 재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준율도 50bp 인하해 예금잔액 기준으로 6700억위안의 유동성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며 "특히 이번 금리 인하에는 정부의 확고한 경기 부양 의지와 예금금리의 완전 자유화, 증시 부양 목표가 담겨 있어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주에는 G2(미국·중국)를 중심으로 굵직한 대외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코스피의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시장의 눈은 이날 부터 열리는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 쏠릴 전망이다. 이번 회의는 중국 13차 5개년 (2016년~2020년) 계획의 기본방침이 중점적으로 논의된다는 점에서 관심이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일부터는 이틀간 미국 중앙은행(Fed)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진행된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상승탄력을 강화시킬 내부 동력이 미진한 가운데 G2를 중심으로 한 대외 이벤트가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이번 주 초반까지는 미국과 유럽발(發) 유동성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10월 FOMC에서는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여 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내적으로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종목별 압축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실적 변동성 확대가 종목별 주가 차별화를 강화시킬 것으 보인다"며 "이익 개선 가능성이 확인된 경기민감주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을 이어가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평가) 부담으로 하락세를 이어온 내수주에 대한 저가매수를 저울질 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