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둔화·미국 금리인상 임박…불확실성의 시대…지금 필요한 건 '욕심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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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채권 인기
4대 증권사 RP잔액 5억4485만달러
안전자산 선호로 9개월새 26% 급증
대세는 쪼개기 전략
유동성 확보 CMA 잔액 50조 훌쩍
채권혼합형 펀드로 포트폴리오 다양화
4대 증권사 RP잔액 5억4485만달러
안전자산 선호로 9개월새 26% 급증
대세는 쪼개기 전략
유동성 확보 CMA 잔액 50조 훌쩍
채권혼합형 펀드로 포트폴리오 다양화
우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 채권 수요가 급증했다. 27일 KDB대우증권·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에 따르면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잔액은 지난 1월 4억2940만달러에서 이달 15일 5억4485만달러로 26.8% 늘어났다. 달러 RP는 신용등급 ‘AA’ 이상 기업들을 대상으로 외화표시채권에 투자하는 비교적 낮은 수익률의 투자 상품이다. 하루만 맡겨도 일정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수시형과 1주일~1년간 예치하는 고금리 확정기간형으로 구분된다.
3개월짜리 상품에 연 2%의 이자를 지급하는 대신증권의 달러 RP 잔액은 지난 1일부터 보름 동안 831만달러(9.9%) 증가했다. 이들 4개 증권사에만 최근 보름 동안 1075만달러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장영준 대신증권 압구정지점 부지점장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 투자 비중을 전체의 30% 이상으로 높이려는 자산가가 늘어나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환율이 상승할 경우 추가 차익을 노릴 수 있는 기회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금 유동성을 높이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21일 기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50조7422억원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2100선에 육박했던 7월(48조2800억원)보다 2조5000억원 정도 불어난 것이다. 주식형 펀드 등 위험자산에 몰렸던 자금이 개인투자자의 예비자금 집합소인 CMA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 가격이 낮아질 경우에 대비해 ‘실탄’을 아껴두려는 것이다.
주식형 펀드에서 일부 채권을 섞은 혼합형 펀드로 갈아타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안정성이 높은 순수 채권형 펀드로 바꾸는 자산가도 적지 않다. 이달 들어 21일까지 채권 혼합형 펀드에만 4683억원이 유입됐다.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나눠 투자하는 ‘쪼개기 전략’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도 많아졌다. 증권사가 고객 투자 성향을 고려해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주는 일임형 랩어카운트에 올 들어 8월 말까지 21조3008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 추세라면 머지않아 10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온창 신한금융투자 투자자산전략부장은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연말 이후로 늦춰야 한다”며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는 자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에 대비한 전략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ung.com
3개월짜리 상품에 연 2%의 이자를 지급하는 대신증권의 달러 RP 잔액은 지난 1일부터 보름 동안 831만달러(9.9%) 증가했다. 이들 4개 증권사에만 최근 보름 동안 1075만달러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장영준 대신증권 압구정지점 부지점장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 투자 비중을 전체의 30% 이상으로 높이려는 자산가가 늘어나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환율이 상승할 경우 추가 차익을 노릴 수 있는 기회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금 유동성을 높이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21일 기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50조7422억원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2100선에 육박했던 7월(48조2800억원)보다 2조5000억원 정도 불어난 것이다. 주식형 펀드 등 위험자산에 몰렸던 자금이 개인투자자의 예비자금 집합소인 CMA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 가격이 낮아질 경우에 대비해 ‘실탄’을 아껴두려는 것이다.
주식형 펀드에서 일부 채권을 섞은 혼합형 펀드로 갈아타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안정성이 높은 순수 채권형 펀드로 바꾸는 자산가도 적지 않다. 이달 들어 21일까지 채권 혼합형 펀드에만 4683억원이 유입됐다.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나눠 투자하는 ‘쪼개기 전략’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도 많아졌다. 증권사가 고객 투자 성향을 고려해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주는 일임형 랩어카운트에 올 들어 8월 말까지 21조3008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 추세라면 머지않아 10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온창 신한금융투자 투자자산전략부장은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연말 이후로 늦춰야 한다”며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는 자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에 대비한 전략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