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사진)은 27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사에서 개최한 면세점 전략 관련 간담회에서 "11개 상생 약속을 바탕으로 워커힐면세점을 지키고 동대문 지역의 신규 면세점 특허를 획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사진=SK네트웍스 제공)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사진=SK네트웍스 제공)
SK네트웍스는 이날 면세점 영업이익 10% 사회 환원을 비롯한 11개 상생 약속을 제시했다. 면세점 사업을 23년간 운영하며 쌓은 상생 노하우와 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기반으로 동대문 지역에 추가로 면세점을 열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기존 면세점을 수성하는 동시에 롯데면세점의 월드타워점 쟁탈전에 참여한 상태다.

▷ 신규 면세점 입지로 지난 7월에 이어 동대문을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전국의 어떤 지역이 관광객을 많이 끌 것이냐, 어떻게 해야 오래 체류할 것이냐, 재방문을 할 수 있는 지역인가 등을 총체적으로 고민한 결과, 동대문을 선정하게 됐다.

▷ 7월 신규 면세점 특허(영업권) 획득에 실패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동일한 임차건물을 선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상반기에는 좀 더 큰 넓은 측면에서 (구체적이지 못한) 사회공헌활동을 설정한 점 등 때문으로 판단한다. 이번에는 보다 실질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관광객 구매편의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만들어 보완했다.

7월 신규 면세점 입찰전에는 동대문 지역을 입지로 많은 회사, 특히 중소기업들이 입찰했다. 중기의 경우 입지로 선정한 건물들에 대다수 소유권 문제가 있어 동대문 지역 면세점이 신규 특허 획득에 실패한 것으로 본다.

SK네트웍스는 이미 7월부터 케레스타 빌딩을 30년간 계약을 맺었다. 4개층을 임대했는데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건물 자체가 한 층당 1000평 가량 되고 층고도 높아 그룹 고객을 유치하기에는 적격지이다. 대형버스 주차장 뿐만 아니라 도보객들도 접근이 좋은 최적의 입지가 아닌가 생각한다.

▷ 경쟁사들이 그룹 차원의 재단 설립과 사회 환원에 나섰는데 SK그룹은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SK그룹은 고등교육재단, 미소금융재단, 행복나눔재단 등 이미 3개 재단을 운영하고 있고, 계열사들은 재단 운영을 위해 출연하고 있다. 다른 그룹들은 만시지탄(晩時之歎)으로 (SK그룹)이 이미 하고 있던 것을 했다.

이번에 SK네트웍스는 사회 환원과 관련해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온누리상품권을 고객사은품으로 사용하는 방안의 경우 SK네트웍스가 실질적으로 지출하게 되는 부분이다.

▷ 면세사업 특성상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SK네트웍스는 해외 진출 관련해 회사에서 상사 업무를 영위하고 있어 경쟁력을 갖춘 상태다. 서울 시내 면세점을 출발지로 공항 면세점에 진출하고 이후 상사 부문이 나가 있는 국가에서 정부와 긴밀하게 형성된 현지정부와의 관계를 통해 사업권을 취득하고자 한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면세점 관련 지시 사항이 궁금하다.

SK그룹은 거버넌스 구조상 지주사가 있고 나머지 사업회사들은 전부 수평구조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주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지만 순환출자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각 계열사는 독립적으로 경영하고 있다. 신규 면세점 특허의 경우 사업 확장과 관련해 최 회장과 공유, 충분한 토론을 거쳤다. 각 그룹의 회장이 나서 말하는 것보다 사업회사가 얼마나 사업을 잘 하는지, 그룹으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는지가 중요하다. SK그룹은 '따로 또 같이'가 모토다. 계열사가 협조가 필요할 경우 각 위원회를 거쳐 그룹 측면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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