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라클과 협력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기업용 앱(응용프로그램) 생태계 확대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26~2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오라클 오픈월드 2015’에 참가해 기업용 앱을 선보인다고 27일 발표했다. 오라클 오픈월드는 오라클이 매년 주최하는 기업간거래(B2B) 기술분야 콘퍼런스다.

이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기업용 솔루션 개발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모바일 앱을 만들 수 있는 개발도구인 ‘코르도바 플러그인’을 공개했다. 이를 기반으로 앱을 설계하면 멀티 윈도, S펜 등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만의 차별화한 기능을 앱에 반영할 수 있다.

호주 소프트웨어업체 리나미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업체와 앱을 선보이기도 했다. 리나미는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기어S를 활용해 호주 최대 소고기 생산업체인 AACo의 가축과 목장 관리 솔루션을 시연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모바일 B2B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용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자 기업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 소비자용 스마트폰 시장은 경쟁 격화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추세다. 소비자 취향 변화에 따라 실적 변화도 심하다. 반면 B2B는 이익률이 높은 고부가가치 시장이다. 소비자용보다 보안성 완성도가 높은 제품을 요구한다. 한번 거래처를 확보하면 장기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어 안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작년엔 SAP, 올 들어선 톰슨로이터 등과도 비슷한 내용의 제휴를 맺었다. 블랙베리 에어워치 굿 등 기업용 모바일 기기 솔루션 업체와도 협업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업체 BMW 차량에 전용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태블릿을 공급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신한은행에 보안 프로그램 녹스, 태블릿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세계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올해 3억3240만대에서 2018년 4억8100만대로 4년 만에 약 1.5배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