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이 강세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부자가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보유 중인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 지분을 시간 외 대량매매로 처분한다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거래로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에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란 설명이다.

28일 오전 9시9분 현재 금호산업은 전날보다 550원(3.16%) 뛴 1만7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 부자는 전날 장 마감 후 금호타이어 보유 지분 8.1%와 금호산업 지분 9.9%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할인율은 모두 0%다. 전날 종가 기준 금호타이어 929억원, 금호산업 601억원으로 총 1530억원 규모다.

박 회장 부자는 블록딜 후 생기는 자금으로 금호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가 될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울 계획이다. SPC는 금호산업 경영권(50%+1주)을 인수하는 주체가 되고 박 회장 부자가 SPC를 소유하게 되면 박 회장 부자는 자연스럽게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

박 회장 부자는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 매각 대금으로 자본금 4000억원 규모 SPC의 지분 30~40%가량을 취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