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향처럼 향기로운…'문화재 지킴이'
제품 포장에 문화재 사진 인쇄
문화유산 대표 축제 지원
문화재 지킴이의 첫 번째 활동으로 동서식품 임직원은 지난 5월28일 창덕궁을 방문해 궁궐 안 환경정화활동을 했다. 규장각 주변에 있는 오래된 건물의 창틀과 바닥 먼지를 닦아내고, 덕혜옹주가 살았던 수강재 앞마당의 잡초를 제거하는 등 궁궐 내 주변 환경을 정리했다.
동서식품 문화재 지킴이 활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맥심 헤리티지 캠페인’은 문화유산의 소중한 가치를 많은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기획된 사회공헌활동이다. 7월에는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대규격 제품 패키지에 문화재를 인쇄한 제품을 출시했다. 소비자들이 사무실이나 가정에 놓인 맥심 커피를 통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재를 접하고 알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관련 문화재 정보를 담은 사이트와 모바일 페이지도 함께 구축했다.
동서식품이 첫 번째로 소개하는 문화유산은 국보 287호인 백제금동대향로다. 백제금동대향로는 불전에 향을 피울 때 쓰는 향로로 부여 능산리의 백제시대 절터에서 출토됐다. 7세기 초 백제인의 정서와 예술혼이 응축된 백제 공예품의 진수로 꼽힌다. 뚜껑과 몸체, 다리에 정교하게 새겨진 신수(神獸)와 인물 등 조형물을 통해 백제 예술의 우수함, 백제인의 정신을 이끌던 불교와 도교 사상을 엿볼 수 있다.
동서식품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열어 시민들의 문화유산 보호 활동을 이끌고 있다. 8~10월에는 세 차례에 걸쳐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과 부모님으로 구성된 ‘우리문화유산 탐험대’를 모집해 백제역사유적지구 일대를 탐방했다. 우리문화유산 탐험대는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공주 송산리 고분군과 공산성, 부여 능산리, 나성, 부소산성을 답사했다. 전통음악 공연을 관람하고 가족별로 박물관에서 문화재 하나를 뽑아 사진을 찍는 등 백제 문화를 체험하는 답사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했다.
문화재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많은 이가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맥심 모카골드 헤리티지 홈페이지(www.maxim-heritage.com)에서 다음달 17일까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백제금동대향로의 비밀을 맞혀라!’ 이벤트가 진행된다. 백제금동대향로와 관련한 간단한 퀴즈를 풀면 추첨을 통해 총 100명에게 백제금동대향로가 패키지에 인쇄된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80개입을 줄 예정이다. 오는 12월까지 매월 백제금동대향로 관련 비밀을 찾은 10명에게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세트(1~3권)’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동서식품은 총 4억2000만원의 지원금을 문화재청에 전달했다. 이를 통해 문화유산 대표 축제 지원, EBS 문화유산 방송콘텐츠 제작 지원, 청소년 대상 문화유산 체험교육 프로그램 운영, 문화유산 인문학 강좌, 문화유산 홍보 기념메달 제작 등을 후원하고 있다.
정진 동서식품 마케팅팀장은 “커피 전문회사로 설립된 동서식품은 커피와 잘 어울리는 다양한 문화예술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며 “문화예술 후원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축적한 문화 후원 노하우를 최대한 살리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고민한 결과 ‘맥심 헤리티지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커피 브랜드에 걸맞은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