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복원 사업
흥복전 복원에 150억원 투입
문화재청은 잃어버린 경복궁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1990년부터 경복궁 복원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990~2010년 시행된 1차 복원사업에는 총 1571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경복궁 중심축 선상의 주요 전각 복원이 핵심이었다. 이 시기에 조선총독부 건물을 해체하고 광화문 흥례문 강녕전 교태전을 복원했다.
2011년 시작된 2차 정비사업은 복원 시점을 궁궐로서 의미를 상실한 공원화 시기(1907년) 이전까지로 설정했다. 경복궁 중심 전각들을 전면 복원하되 상대적으로 의미가 떨어지는 지역은 복원 이외의 다른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변형되거나 사라진 건물은 발굴조사와 고증을 토대로 원형을 복원하되 문화재 보존 관리 및 관람객 편의를 고려해 단계별로 진행한다.
2차 1단계 사업은 소주방(燒廚房)과 흥복전 복원이다. 소주방은 임금의 수라와 잔치 음식을 준비하던 궁중 부엌이다. 드라마 ‘대장금’으로 사람들에게 친숙한 공간이다. 1395년 경복궁 창건 이후 궐내 제반 시설을 구비하면서 건립됐다가 임진왜란 때 소실, 일제의 철거로 자취를 감췄다. 소주방 권역은 경복궁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수라를 만들던 내소주방, 궁중 잔치와 고사 음식을 차리던 외소주방, 임금의 별식을 준비하던 생물방으로 이뤄졌다. 문화재청은 2004~2005년 발굴조사와 각종 고문헌 고증을 거쳐 2011년부터 올 1월까지 건물 17동을 복원했다.
경복궁 중건 시기인 1867년(고종 4년) 건립된 흥복전 복원도 시작했다. 흥복전은 1885~1889년 외국 공사와 영사, 대신들의 접견 장소로 이용된 건물이다. 2018년까지 총 1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복원에 쓰일 목재는 김석훈 건화고건축 대표의 기증으로 충당한다. 흥복전 복원이 완료되면 건물의 역사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외국공사·영사 접견 재현행사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