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월스트리트로부터 취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미국 CNBC방송은 월가 관계자 4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옐런 의장이 ‘C+’ 점수를 받았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를 준 사람은 전체의 8%에 불과했다. 지난 4월의 같은 조사에서 옐런은 ‘B+’를 받았고 ‘A’를 준 응답자는 36%였다.

옐런 의장에 대한 평가가 더 나빠진 것은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Fed로부터 엇갈린 메시지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시장은 Fed가 올해 안에 확실히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 경제지표가 나쁘게 나오면서 연기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급격한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금리를 빨리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던 Fed 내부의 ‘매파’ 인사들도 최근에는 물러서는 모양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0%는 Fed가 극단적인 시장 변화에 지나치게 신경 쓰고 있다고 답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