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2019년까지 국제고 설립"
경남 창원시가 국제고 설립을 추진한다. 지역의 학력 우수 학생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창원시는 내년부터 시와 도교육청 예산 400억원을 들여 부지 2만㎡에 5학급, 125명(전체 15학급) 규모의 국제고 건립을 추진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시는 내년 초 여론조사와 타당성 용역을 발주하고 설립자 모집, 협약 체결을 거쳐 교육부에 학교설립 인가를 요청할 계획이다. 창원국제고는 2019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지난 3일 박종훈 경남교육감을 만나 국제고 설립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창원시가 국제고 설립에 나선 것은 지역 우수 학생의 외지 유출을 막기 위해서다. 시는 올해 지역 중학교 졸업생 1만3000여명 가운데 10%가량(1380명)이 다른 지역 특수목적고 등에 진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80% 이상을 우수 학생으로 보고 있다.

이정제 창원시 교육법무담당관실 특목고유치팀장은 “창원은 인구가 100만명이 넘는 광역시급 도시임에도 특목고는 창원과학고 한 곳밖에 없다”며 “미래 우수 인력 확보를 통해 경쟁력 있는 도시 기반을 구축하려면 특목고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고 설립과 함께 창원시는 교육도시 조성 대책 마련에도 힘을 싣는다. 지역의 학력 수준 저하가 기업의 우수 인력 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11월 교육부가 발표한 ‘2014학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창원지역 고교의 보통 이상 학업성취도 비율은 84.1%로 대구(90.8%) 광주(90.7%) 울산(90.2%)에 뒤처졌다.

이 때문에 시는 지역 학력 향상과 교육정책을 발굴할 창원교육발전협의회를 출범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온라인 교육 콘텐츠 기업인 메가스터디교육과 ‘창원시 중·고교생 학력혁신 협약’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창원지역 고교생은 34~50% 할인된 수강료로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다. 최근에는 원거리 학생의 편의를 위해 마산고 다목적 기숙사(우정학사)도 건립했다.

시와 교육발전협의회는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2011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진해지역 인재스쿨(거점학교 지정·운영)’을 창원·마산권역으로 확대, 우수 인재 육성을 통해 도시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안 시장은 교육발전협의회에 참석해 “창원이 광역시가 돼야 하는 당위성 중 하나는 교육문화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창원 전체의 학력을 높여 지역 인재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