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박서준
그들은 예뻤다. 배우 황정음, 박서준이 본격적인 연애의 서막을 올리면서 시원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그녀는 예뻤다’(조성희 극본/정대윤 연출/본팩토리 제작) 12회에서는 혜진(황정음 분)-성준(박서준 분)-하리(고준희 분)-신혁(최시원 분)이 모두들 자신의 자리를 되찾는 모습이 시원스러운 ‘사이다 전개’와 함께 그려졌다.
그동안 성준을 향한 사랑에 방황하던 하리는 원래의 쿨한 모습으로 돌아와 홀로서기를 시작하며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엄마(윤유선 분)를 배웅하러 공항에 왔던 하리는 자신이 떠나버렸다고 오해해 울고 있는 혜진을 발견하고 “내가 너 두고 어딜 가. 평생 껌딱지처럼 붙어서 두고두고 사과할거야”라며 진심을 털어놓는다.
이어 하리는 혜진-성준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하리는 자신의 마음을 신경 쓰느라 성준과 여전히 거리를 두는 혜진에게 구두를 선물하며 “이 신발 신고 좋은 데로 가. 딴 생각 말고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가고 싶은 데로 가”라고 성준의 마음을 받아줄 것을 조언했고, 이에 혜진은 더 이상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으려 다짐했다.
한편 혜진에게 선택 받지 못한 상처로 모스트 코리아를 떠났던 신혁은 성준의 부탁을 받고 모스트 코리아로 복귀했다. 요기베라의 명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를 마음 속에 품고 컴백한 신혁은 여전한 능청과 돌직구 고백으로 그의 마음을 얻어보려 했다.
그렇지만 혜진의 마음은 끝까지 확고했고 신혁은 비로소 물러날 때임을 예감했다. 이에 신혁은 성준이 과로로 쓰러져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연실색한 혜진을 병원으로 데려다 주며, 그를 향한 사랑을 단념하는 동시에 혜진과 성준의 결합에 도움을 줘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더 이상 자신의 마음을 숨길 수 없던 혜진은 하리와 신혁의 도움 속에 성준에게 달려갔다. 혜진은 잠들어 있는 성준의 얼굴을 애틋하게 쓰다듬었고, 그 순간 성준은 혜진을 자신의 침대에 눕히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이어 혜진은 “걱정돼서 왔냐”고 묻는 성준을 향해 “안아주러 왔다”면서 품에 안았고, 자신의 사랑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혜진의 모습에 성준은 입맞춤으로 화답했다.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 비로소 사랑을 확인한 혜진과 성준의 애틋하고도 설레는 첫 키스는 그야말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동시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양파커플’ 혜진-성준의 염장로맨스에 기대감을 수직 상승시켰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TNMS 수도권 기준 5.8%의 시청률로 시작해 승승장구하며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역전의 대기록을 작성해 왔던 '그녀는 예뻤다'는 12회에서 17.8%의 시청률로 동시간 드라마 1위를 이어가며 변함없는 파워를 과시했다. 기분 좋은 설렘과 웃음을 동시에 안겨주며 장안의 화제가 된 '그녀는 예뻤다'가 향후 어디까지 기록 경신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녀는 예뻤다’는 주근깨 뽀글머리 ‘역대급 폭탄녀’로 역변한 혜진과 ‘초절정 복권남’으로 정변한 성준, 완벽한 듯 하지만 빈틈 많은 ‘허당 섹시녀’ 하리, 베일에 가려진 ‘넉살끝판 반전남’ 신혁, 네 남녀의 재기발랄 로맨틱 코미디로 오늘(29일) 밤 10시 13회가 방송된다.
배우 심은경은 익숙함을 내려놓고 낯선 세계로 향했다. 한국 영화계에서 일찌감치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는 전성기의 한가운데서 일본행을 택했고, 그 선택은 영화 '신문기자'(2019)를 통해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언어도 시스템도 다른 환경에서 그는 다시 초심처럼 연기를 마주했고, 그렇게 쌓아 올린 시간이 지금의 심은경을 만들었다. 한·일을 오가며 성실한 행보를 이어온 그는 미야케 쇼 감독의 신작 '여행과 나날'을 통해 또 한 번 조용하지만 깊은 변주를 선보였다.영화 '여행과 나날'은 독립예술영화임에도 입소문을 타며 지난 24일 개봉 15일 차에 4만 관객을 돌파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느낀 각본가 '이'가 설국의 작은 여관에서 낯선 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다시 삶을 향해 발을 내딛는 겨울 여행담이다. 담담한 표정으로 시작하지만 그 안에는 기대와 설렘, 다시 살아가려는 의지가 미세하게 흔들린다.'여행과 나날'은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새벽의 모든' 등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되며 일본 영화계 차세대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미야케 쇼 감독의 신작이다. 지난 8월 열린 제78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돼 최고상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미야케 쇼 감독은 요시하루의 만화 '해변의 서경'과 '혼야라동의 벤상'을 토대로 2020년부터 이 작품의 각본을 집필했다. 원작에서 중년 일본 남성 만화가였던 주인공의 국적과 성별을 바꿀 정도로 그는 심은경이라는 배우를 위해 글을 썼다. 두 사람의 인연은 영화 '너의 눈을 들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