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조되자 1140원대로 급등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29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3원 오른 1142.3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에서 마감한 건 지난 14일(종가 1146.8원) 이후 15일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이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4원 급등해 출발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정례회의를 마치고 성명서를 통해 현재 0∼0.25% 수준인 연방기금 금리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고용과 물가 지표, 물가상승 전망, 금융시장 국제적 상황 등의 진전 상황을 점검한 뒤 다음 회의에서 목표치를 인상하는게 적절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미 달러화가 큰 폭 상승하고, 신흥국 통화는 가파른 약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은 장 내내 급등세를 이어갔다. 장중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유입되며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에 안착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그동안 방향성 베팅을 미뤄온 주체의 달러 매수 시도와 숏커버(손절 매수) 등이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다만 변동성 확대에 따른 경계심은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