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호흡에 20가지 음…생황의 진수 들려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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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웨이, 서울시향과 협연
동양 악기 중 유일한 화음 악기로 4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생황. 이 악기가 최근 동시대 작곡가들 사이에서 인기다. 고전적 선율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면서도 현대 오케스트라 합주에 어울리는 신비로운 음색이어서다. 30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핀란드 작곡가 유카 티엔수의 생황 협주곡 ‘터톤(Teoton)’을 세계 초연하는 중국의 생황 연주자 우웨이(45·사진)를 지난 28일 만났다. 그는 진은숙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가 이끄는 현대음악 시리즈인 ‘아르스노바’ 무대에 선다.
우웨이는 “생황은 한국과 중국, 일본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악기”라며 “중국 악기라기보다는 아시아의 소리를 내는 악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웨이가 쓰는 것은 37관으로 개량된 생황. 손가락으로 구멍을 막는 대신 키를 조절해 소리를 낸다. 숨을 들이쉴 때와 내쉴 때 모두 소리가 나며 한 번에 20가지 음을 동시에 낼 수 있다.
그는 티엔수의 곡에 대해 “어제(27일) 첫 리허설을 했는데 시적이고 다채로운 색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가끔은 매우 익살스러운 부분도 있다”며 “‘카덴차(악곡이나 악장이 끝나기 전 연주자가 기교를 발휘할 수 있도록 구성된 무반주 부분)’를 귀 기울여 들으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우웨이가 생황을 처음 접한 것은 열다섯 살 때다. 중국 전통악기 얼후를 연주하던 그가 상하이 음악원에서 생황을 처음 배울 때만 해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다. 1996년 이후 그는 켄트 나가노가 지휘하는 베를린필하모닉,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하는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등 세계적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왔다. 2011년에는 진은숙의 생황협주곡 ‘슈’를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함께 연주해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헤럴드 앤젤스’ 상을 탔다. 그는 “클래식 외에도 재즈 등 다양한 음악에 참여해 새로운 영감을 얻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우웨이는 “생황은 한국과 중국, 일본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악기”라며 “중국 악기라기보다는 아시아의 소리를 내는 악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웨이가 쓰는 것은 37관으로 개량된 생황. 손가락으로 구멍을 막는 대신 키를 조절해 소리를 낸다. 숨을 들이쉴 때와 내쉴 때 모두 소리가 나며 한 번에 20가지 음을 동시에 낼 수 있다.
그는 티엔수의 곡에 대해 “어제(27일) 첫 리허설을 했는데 시적이고 다채로운 색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가끔은 매우 익살스러운 부분도 있다”며 “‘카덴차(악곡이나 악장이 끝나기 전 연주자가 기교를 발휘할 수 있도록 구성된 무반주 부분)’를 귀 기울여 들으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우웨이가 생황을 처음 접한 것은 열다섯 살 때다. 중국 전통악기 얼후를 연주하던 그가 상하이 음악원에서 생황을 처음 배울 때만 해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다. 1996년 이후 그는 켄트 나가노가 지휘하는 베를린필하모닉,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하는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등 세계적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왔다. 2011년에는 진은숙의 생황협주곡 ‘슈’를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함께 연주해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헤럴드 앤젤스’ 상을 탔다. 그는 “클래식 외에도 재즈 등 다양한 음악에 참여해 새로운 영감을 얻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