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750㎞ 떨어진 아타카마 사막이 분홍빛 당아욱(mallow) 꽃으로 물들었다. 마치 분홍색 카펫을 깔아놓은 것 같다. 황량한 사막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안데스 산맥과 태평양 사이에 있는 아타카마 사막은 지구상에서 가장 메마른 지역이다. 지난 3월 기상이변으로 7년치 강우량에 해당하는 비가 하루 만에 쏟아지는 등 엄청난 양의 비가 사막을 적셨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장관을 만들어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