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하이즈항공, 하루 반나절이면 항공기 한 대분 부품이 '척척'…"생산성 높여 세계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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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찾은 경상남도 사천에 위치한 하이즈항공 공장. 거대한 항공 부품들이 줄지어 작업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공구를 든 직원들이 조립을 마치고 손잡이를 돌리자 자기보다 몇십 배나 큰 부품은 옆으로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이것이 우리 회사가 개발한 '린'(Lean) 시스템 입니다. 과거에는 공장 전체가 '센터 윙 박스'(Center Wing Box·항공기 두 날개를 이어주고 연료 저장소 역할까지 하는 핵심 부품) 하나를 위한 생산라인으로 꽉 찼었습니다. 그러나 라인을 움직일 수 있게 만들면서 생산성은 30%, 공간은 50% 늘었죠."
김광엽 하이즈항공 전무는 린 시스템을 소개하며 "하이즈항공은 항공기 부품 조립부터 치공구, 기계가공, 판금, 표면처리까지 모든 공정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중소기업"이라고 말했다.
◆ 항공 부품의 시작과 끝… 원스톱 생산라인 구축
하이즈항공은 항공기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2001년 설립됐다. 주로 후방 동체와 날개 구조물 등을 생산하며, 미국 보잉사(社)에 B787기 센터 윙 박스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하이즈항공은 특히 국내 중소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부품 개발부터 생산, 조립까지 가능한 자체 생산라인을 갖췄다. 이를 통해 사업 분야를 넓히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 국내 최초로 보잉사의 1차 협력업체로 선정됐으며 현재 일본 미쯔비시중공업, 카와사키중공업, 후지중공업, 신메이와공업 등에도 납품을 하고 있다. 국내에선 한국항공우주산업과 대한항공에 하이즈항공의 부품이 공급된다.
항공 부품 제작은 자동화를 도입할 수 없는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생산 과정에서 기계가 닿을 수 없는 곳이 많고 표면 질감 등 섬세한 작업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하이즈항공은 직원 450여명이 이틀간 항공기 한 대 분의 부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검사 기간까지 고려하면 실제로 하루 반나절 만에 완성하는 셈이다. 월별로는 총 10~14대 분을 생산 중이다.
보잉 B787기와 소형 부품의 가공 등을 담당하는 사천 제1공장과 판금 및 표면처리 시설 등을 운영하는 진주 제2공장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원스톱 생산라인 구축으로 원가와 수주 등 다양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앞으로 린 시스템 적용을 넓히는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 시장 진출 성공…최종 목표는 '부품 설계'
하이즈항공은 최근 중국상용항공기(中國商用飛機·COMAC)와 상해항공기제조유한공사(上海飛机制造有限公司·SAMC) 등의 항공 업체와 잇따른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제품 개발에 집중하느라 수익률이 떨어졌지만 다양한 사업군으로 확장하며 안정적 수익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하이즈항공은 일찌감치 세계시장 진출을 시도했지만 비교적 작은 생산 규모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2013년 보잉은 하이즈항공에 생산 능력 확대가 필요하다며 추가 공장 부지 매입을 권유했다. 그러나 확장이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하이즈항공은 린 시스템을 도입, 부지 매입 없이 생산성을 높였다.
실제로 지난해 보잉은 하이즈항공 공장을 살펴보고 월간 14대 분 생산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러한 노력에 하이즈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8억 가량 증가한 50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12억9100만원, 당기순이익은 31억900만원으로 각각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본격적으로 수주 잔고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엽 전무는 "지난 10년 동안 기술력으로 숨가쁘게 달려왔다"며 "앞으로는 내실을 다지고 엔지니어를 직접 키우는 등 설계 부분까지 진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하이즈항공은 다음 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공모주식 수는 437만5000주이고,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3000원~2만6000원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이것이 우리 회사가 개발한 '린'(Lean) 시스템 입니다. 과거에는 공장 전체가 '센터 윙 박스'(Center Wing Box·항공기 두 날개를 이어주고 연료 저장소 역할까지 하는 핵심 부품) 하나를 위한 생산라인으로 꽉 찼었습니다. 그러나 라인을 움직일 수 있게 만들면서 생산성은 30%, 공간은 50% 늘었죠."
김광엽 하이즈항공 전무는 린 시스템을 소개하며 "하이즈항공은 항공기 부품 조립부터 치공구, 기계가공, 판금, 표면처리까지 모든 공정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중소기업"이라고 말했다.
◆ 항공 부품의 시작과 끝… 원스톱 생산라인 구축
하이즈항공은 항공기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2001년 설립됐다. 주로 후방 동체와 날개 구조물 등을 생산하며, 미국 보잉사(社)에 B787기 센터 윙 박스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하이즈항공은 특히 국내 중소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부품 개발부터 생산, 조립까지 가능한 자체 생산라인을 갖췄다. 이를 통해 사업 분야를 넓히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 국내 최초로 보잉사의 1차 협력업체로 선정됐으며 현재 일본 미쯔비시중공업, 카와사키중공업, 후지중공업, 신메이와공업 등에도 납품을 하고 있다. 국내에선 한국항공우주산업과 대한항공에 하이즈항공의 부품이 공급된다.
항공 부품 제작은 자동화를 도입할 수 없는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생산 과정에서 기계가 닿을 수 없는 곳이 많고 표면 질감 등 섬세한 작업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하이즈항공은 직원 450여명이 이틀간 항공기 한 대 분의 부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검사 기간까지 고려하면 실제로 하루 반나절 만에 완성하는 셈이다. 월별로는 총 10~14대 분을 생산 중이다.
보잉 B787기와 소형 부품의 가공 등을 담당하는 사천 제1공장과 판금 및 표면처리 시설 등을 운영하는 진주 제2공장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원스톱 생산라인 구축으로 원가와 수주 등 다양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앞으로 린 시스템 적용을 넓히는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 시장 진출 성공…최종 목표는 '부품 설계'
하이즈항공은 최근 중국상용항공기(中國商用飛機·COMAC)와 상해항공기제조유한공사(上海飛机制造有限公司·SAMC) 등의 항공 업체와 잇따른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제품 개발에 집중하느라 수익률이 떨어졌지만 다양한 사업군으로 확장하며 안정적 수익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하이즈항공은 일찌감치 세계시장 진출을 시도했지만 비교적 작은 생산 규모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2013년 보잉은 하이즈항공에 생산 능력 확대가 필요하다며 추가 공장 부지 매입을 권유했다. 그러나 확장이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하이즈항공은 린 시스템을 도입, 부지 매입 없이 생산성을 높였다.
실제로 지난해 보잉은 하이즈항공 공장을 살펴보고 월간 14대 분 생산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러한 노력에 하이즈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8억 가량 증가한 50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12억9100만원, 당기순이익은 31억900만원으로 각각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본격적으로 수주 잔고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엽 전무는 "지난 10년 동안 기술력으로 숨가쁘게 달려왔다"며 "앞으로는 내실을 다지고 엔지니어를 직접 키우는 등 설계 부분까지 진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하이즈항공은 다음 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공모주식 수는 437만5000주이고,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3000원~2만6000원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