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에서 고객들이 카린로이펠트 협업 컬렉션 제품을 고르고 있다.(사진=오정민 기자)
30일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에서 고객들이 카린로이펠트 협업 컬렉션 제품을 고르고 있다.(사진=오정민 기자)
30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소동공 유니클로 명동중앙점. 개점과 함께 직원이 "'카린 로이펠트' 컬래버레이션(협업) 제품은 4층에서 판매한다"고 외쳤다. 문이 열기를 기다리던 20여 명의 고객 대부분이 서둘러 에스컬레이터로 뛰어갔다.

올 가을 패션 브랜드들이 다양한 브랜드 또는 유명인과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협업 제품은 홍보 효과와 함께 고객층을 넓히고 새로운 이미지를 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패션계에서 선호하는 마케팅 기법이 됐다.

유니클로는 이날 카린 로이펠트 전 보그 파리 편집장과 협업한 40여 개 제품을 출시했다.

카린 로이펠트 협업 한정판은 유니클로가 올 가을·겨울(F/W) 시즌 선보인 '르메르', '이네스 드 라 프레상쥬' 등 프랑스계 협업 컬렉션의 마지막 순번이다. 기존 유니클로 제품과는 다르게 여성미를 강조한 디자인의 오피스룩, 파티룩 의류가 주류를 이룬다.

앞서 아디다스는 라이프 스타일 라인인 '아디다스 오리지널스'가 지난 29일 미국 힙합가수 카니예 웨스트와 함께한 토털 컬렉션 '이지 시즌1'을 발매했다.

카니예 웨스트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남·녀 의류에 신발 라인까지 더한 컬렉션이다. 한정판인 만큼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서울 플래그십 매장과 일부 편집숍인 분더샵 맨·우먼, 무이, 마이분 등 일부 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H&M, 유니클로 제공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H&M, 유니클로 제공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브랜드는 매년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는 H&M이다. H&M의 협업 한정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명품 브랜드 디자이너의 명성을 더한 제품을 입을 수 있어 매년 인기다.

올해 H&M은 프랑스 브랜드 발망을 신규 협업 브랜드로 발표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컬렉션은 남녀 의류와 액세서리군으로 구성돼 있다. 다음달 5일부터 전 세계 250여개의 매장과 온라인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 같이 명품 브랜드들도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탈리아 브랜드 펜디는 최근 글로벌 자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각국 문화 인사들과 실비아 벤추리니 가죽액세서리 부문 크레에이티브디렉터(CD) 등이 협업해 만든 세상에 하나 뿐인 피카부 백을 선보였다.

한국에서는 김연아, 하지원, 고소영과 협업한 제품을 기획했다. 펜디는 이들 백을 다음달 5일부터 15일까지 전시한 후 경매를 통해 판매한다. 수익금은 자선 및 문화 기금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SNS 발달과 함께 브랜드에 있어 협업 및 한정판 마케팅이 필수적인 기법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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