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교육, 강의실 떠나 현장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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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산업계·학계 심포지엄…한경 후원
컨설팅 업계 "대학교육, 현장 요구와 격차 커
기업인 초빙·실무능력 키우는 교과 개발해야"
컨설팅 업계 "대학교육, 현장 요구와 격차 커
기업인 초빙·실무능력 키우는 교과 개발해야"
실무 역량을 기르겠다는 대학생들과 대학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쓸 만한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와 대학에서 배출되는 인재 사이의 미스매칭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해법을 찾기 위해 한국 산업·학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한국경영대학·대학원협의회(한경협)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30일 서울 태평로2가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사회와 산업계가 원하는 경영학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심포지엄에서다. 10여개 대학의 경영대학장과 경영컨설팅회사 관계자, 각 대학 경영대학원생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컨설팅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경영학 교육이 실무 능력 함양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강석진 CEO컨설팅그룹 회장은 “많은 기업이 치열한 심사를 거쳐 뽑은 대졸 사원들도 현장에 배치하기까지 상당 기간의 재교육을 해야 할 만큼 대학 교육과 현장 요구 사이에 격차가 크다”고 말했다. 경영 현장의 지식과 정보가 학교 교육에 제대로 담기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 회장은 “현장 경영자를 초청교수로 초빙해 교육에 참여시키고, 전임교수는 주기적으로 기업 현장을 방문해 현장 경영정보와 지식을 강의에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광서 페이거버넌스 부회장은 “기업은 직무 지식뿐 아니라 업무 개선 마인드와 추진력, 협력능력 등의 자질을 중요한 역량으로 보고 있지만 대학에서는 이를 가르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과서에 박제된 경영 교육으로는 이 같은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역량에 기초해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조직 적응력과 실무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계는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답했다. 김성국 한경협 이사장(이화여대 경영대학장)은 “기업 경영 현실의 변화에 신속히 적응하는 것은 경영학의 운명”이라며 “‘강의실을 떠난 교육’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천과제로 인턴십 등 직장 내 교육훈련(OJT) 기회 확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나 고위 경영자의 교수 겸임제도 확대 등을 제시했다.
김동훈 연세대 경영대학장은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어떤 인재를 배출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경영대에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며 “현업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기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라는 기업의 요청과 실무보다 인문학적 사고력 함양을 강조하는 주장 사이에서 교육의 방향을 잡아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해법을 찾기 위해 한국 산업·학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한국경영대학·대학원협의회(한경협)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30일 서울 태평로2가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사회와 산업계가 원하는 경영학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심포지엄에서다. 10여개 대학의 경영대학장과 경영컨설팅회사 관계자, 각 대학 경영대학원생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컨설팅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경영학 교육이 실무 능력 함양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강석진 CEO컨설팅그룹 회장은 “많은 기업이 치열한 심사를 거쳐 뽑은 대졸 사원들도 현장에 배치하기까지 상당 기간의 재교육을 해야 할 만큼 대학 교육과 현장 요구 사이에 격차가 크다”고 말했다. 경영 현장의 지식과 정보가 학교 교육에 제대로 담기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 회장은 “현장 경영자를 초청교수로 초빙해 교육에 참여시키고, 전임교수는 주기적으로 기업 현장을 방문해 현장 경영정보와 지식을 강의에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광서 페이거버넌스 부회장은 “기업은 직무 지식뿐 아니라 업무 개선 마인드와 추진력, 협력능력 등의 자질을 중요한 역량으로 보고 있지만 대학에서는 이를 가르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과서에 박제된 경영 교육으로는 이 같은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역량에 기초해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조직 적응력과 실무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계는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답했다. 김성국 한경협 이사장(이화여대 경영대학장)은 “기업 경영 현실의 변화에 신속히 적응하는 것은 경영학의 운명”이라며 “‘강의실을 떠난 교육’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천과제로 인턴십 등 직장 내 교육훈련(OJT) 기회 확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나 고위 경영자의 교수 겸임제도 확대 등을 제시했다.
김동훈 연세대 경영대학장은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어떤 인재를 배출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경영대에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며 “현업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기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라는 기업의 요청과 실무보다 인문학적 사고력 함양을 강조하는 주장 사이에서 교육의 방향을 잡아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