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 와인(포도주) 생산국 지위를 되찾았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와인기구(OIV)는 올해 이탈리아의 와인 생산량이 작년보다 10% 늘어난 48억8690만L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와인 병에 담으면 65억병 분량이다.

카를라 디 카올라 이탈리아 OIV 대표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엔 비가 너무 많이 왔었는데 올해는 날씨가 포도 재배에 적합해 와인 생산량이 늘었다”며 “스파클링 와인 생산도 대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대 와인 생산국이었던 프랑스는 와인 생산량이 1% 증가에 그쳐 2위(47억3730만L)로 밀려났다. 프랑스에서는 올해 더위와 강우량 부족이 포도나무 발육에 악영향을 끼쳤다. 스페인, 미국, 아르헨티나가 3~5위에 올랐다. 지난해 9위였던 칠레는 올해 생산량이 23% 급증해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올해 세계 와인 생산량 총계는 작년보다 2% 늘어난 275억6650만L로 집계됐다. OIV는 와인 소비가 유럽에서는 줄고 있는 반면 미국에선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