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대 금리, IRP의 균형있는 리모델링
자산관리에 관한 무료 상담을 진행해보면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은퇴준비 자금이 부족하고, 퇴직금은 주로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은퇴 후 자산관리와 관련, 대표적인 상품은 개인형 퇴직연금(IRP)이다. 2012년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으로 퇴직자는 IRP를 통해 퇴직금을 수령했다. 퇴직금 수령자는 3년 정도 정기예금으로 운용하면서 노후준비를 했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였기 때문에 그리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예금 만기일인 3년 뒤인 올해 동일한 조건의 퇴직연금 정기예금 금리는 연 1%대로 떨어졌다.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수준으로 하락했다. 그래서 효과적인 자금운용으로 퇴직자산을 균형 있게 리모델링하는 게 중요하다.

IRP는 연금 개시 신청 때 1회에 한해 일부 해지가 가능하다. 그 외에는 운용자금 전부를 해지해야 한다.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건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가 있을 때 활용하는 게 낫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예상되는 부동산 매입을 고려 중이거나 수년간 준비한 창업을 위한 자금이 필요할 때 등이다. 하지만 일시금으로 받으면 퇴직소득세 30%의 절세 효과가 없다. 연간 연금수령 한도 내에서 수령해야만 퇴직소득세를 30% 절세할 수 있다.

일시금 수령 대신 연금 형태로 받는 건 글로벌 투자처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퇴직연금 자산운용 규제를 개선했다. 원리금이 보장되지 않는 위험자산의 총한도를 40%에서 70%로 상향 조정했다. 저금리 환경을 먼저 경험한 선진국의 연기금 자산운용 방식을 따른 것으로, 퇴직연금을 통해 실질적으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투자 경험이 많은 퇴직자라면 이 기회를 포착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산에 집중 투자해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 위험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운용을 원하면 연금자산 내에서 예금, 채권, 주식 등 국내와 해외자산으로 분산 투자해도 좋다.

위험 관리를 위해 일시금으로 예치돼 있는 IRP를 연금자산 내에서 적립식으로 분산 투자할 수도 있다.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자산의 일부를 현금화한 자산으로 운용하면서 주기별로 분할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연금자산은 다른 재무 목표와 달리 장기 투자라는 장점이 있다. 기간별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장진이 < 국민은행 골드앤와이즈 도곡PB센터 P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