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바로크 스타일로 감상할 수 있는 음반이 나왔다. 고(古)음악 바이올린 거장 줄리아노 카르미뇰라(사진)의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 앨범이다. 지난해 출시됐지만 국내에 발매된 것은 지난달이다. 생기 넘치는 고음악 해석으로 이름난 카르미뇰라는 이번 앨범에서 바로크 음악 전문 앙상블인 ‘콘체르토 쾰른’과 협업했다.
카르미뇰라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언제나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을 녹음하고 싶었다”며 “어릴 적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와 이자크 스턴이 각각 연주한 협주곡 E장조와 A단조를 담은 오래된 LP 음반을 가장 좋아했다”고 말했다.
“바흐는 바로크 음악의 핵심인 균형미와 세련미를 동시에 갖춘 작곡가입니다.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거룩한 음악이죠.”
원전이 전해지는 세 곡의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은 바이올린 협주곡 A단조 BWV 1041, E장조 BWV 1042와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 BWV 1043이다.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은 콘체르토 쾰른 단장이자 제자인 바이올리니스트 히라사키 마유미와 함께 연주했다.
여기에 하프시코드 협주곡 G단조 BWV 1056과 D단조 BWV 1052를 고음악 대가인 마르코 세리노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복원해 함께 수록했다. 클래식 팬들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바흐에게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신비로운 부분이 많아요. 이번에 새롭게 복원한 ‘잃어버린 협주곡’도 그렇죠. 제가 좋아하는 바흐의 곡을 복원해 선보이게 돼 기쁩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