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은 2일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J헬로비전을 SK텔레콤에 1조원에 매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CJ-SK 사업협력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협력 방안에는 콘텐츠에 강점을 가진 CJ그룹과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강자인 SK그룹이 콘텐츠 창작 및 스타트업 지원 사업에 함께 투자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CJ㈜와 CJ오쇼핑, CJ헬로비전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소집해 주식매매계약 및 유상증자, 기타 사업제휴 내용을 결의했다.

이에 CJ그룹은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주식 53.9%를 SK텔레콤에 1조원에 매각한다.

CJ오쇼핑은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 53.9% 가운데 30%(2323만4060주)를 현금 5000억원에 SK텔레콤에 매각한다. 이후 3년 후부터 잔여 지분 23.9%를 5000억원에 추가로 매각할 수 있는 권리(풋옵션)를 갖기로 했다. 다만 CJ헬로비전의 N스크린 브랜드인 '티빙'의 애플리케이션·온라인 서비스 부문은 모두 CJ E&M으로 매각, 이관된다.

CJ그룹은 이번 거래로 유입되는 현금 등을 토대로 문화 콘텐츠 사업과 글로벌 투자, 신성장 동력 사업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CJ그룹 지주사인 CJ㈜의 1500억원 규모 제3자 유상 증자에 참여한다. 이는 향후 전략적 우호협력 관계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CJ그룹은 설명했다.

아울러 CJ그룹과 SK텔레콤은 창작 및 창업 붐업(Boom-up)을 위해 콘텐츠 펀드와 스타트업 지원 펀드에 각 500억원씩 1000억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CJ그룹에서는 CJ E&M과 CJ오쇼핑이 250억씩 출자할 예정이다.

CJ그룹 관계자는 "SK측에서 적극적인 인수의향을 보여 양사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제휴로 CJ는 콘텐츠 부문에, SK는 플랫폼 부문 등 핵심사업부문에서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졌다"고 자평했다.
(사진=CJ-SK전략적 협력방안 주요 내용, CJ그룹 제공)
(사진=CJ-SK전략적 협력방안 주요 내용, CJ그룹 제공)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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