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패배 '문재인 책임론' 제기한 이종걸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사진)가 10·28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내에서 제기되는 문재인 대표 책임론과 관련해 2일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표 혁신이 미흡하거나 일부 부족했다는 평가”라며 “정치적 리더는 소정의 책임을 지는 방법을 잘 판단해 책임에 맞게 스스로 정치적 행보를 해나가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에 대해선 “지금까지는 이런 결과가 나오면 바로 사퇴하는 것으로 책임지는 전통이 있었다”면서 “총선을 5개월 앞둔 시점에 정치적 무게가 갑자기 바뀐다는 것이 어떤 결과가 올지를 고려해 분열을 막는 통합 의제를 당원들이 잘 호응할 수 있도록 방법을 마련하려고 한다”며 확실한 답을 내리지 않았다.

새정치연합 소속 이석현 국회부의장도 이날 당 일각에서 불거진 문 대표 책임론과 관련해 “문 대표가 평의원보다 책임을 더 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당장 대표에게 물러나라고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반대했다.

이 부의장은 “선거 때마다 책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그렇게 되면 당해낼 대표가 하나도 없을 것”이라며 “과거에도 우리가 너무 여러 번 대표를 바꾼 게 큰 폐단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부의장은 재·보선 패배 등 당 패착의 근본 이유로 계파 갈등을 꼽은 뒤 “계파들이 좀 자중해야 한다”며 “계파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는 것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