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해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가 “공정 경쟁이 이뤄질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KT는 2일 “SK텔레콤은 그동안 무선통신 지배력을 유선통신 시장으로 옮겨 왔다”며 “CJ헬로비전 인수로 통신에 이어 방송까지 독점력을 확대하면 공정 경쟁이 훼손되고 시장이 황폐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도 “이번 인수로 통신 시장이 고착화되고 불공정 행위가 늘어나 결국 소비자 이익이 침해될 것”이라며 “유료방송 사업자는 고사 상태로 내몰리고 공정 경쟁도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뜰폰 시장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SK텔레콤이 인수하는 CJ헬로비전은 알뜰폰 1위 사업자다. KT는 “CJ헬로비전은 KT망을 이용하고 있다”며 “KT망을 이용하는 사업자를 SK텔레콤이 관리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선 KT도 유료방송 합산규제 등의 영향으로 사업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합산규제란 정부가 한 회사의 인터넷TV(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3분의 1(33.3%)을 넘을 수 없도록 제한한 것으로 지난 6월 시행됐다. KT는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와 함께 약 812만명(점유율 29.1%, 6월 기준)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