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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은 코코. 유제품을 손수레에 담고 걸어 배달하시는 여사님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최대 시속은 8km.걷기보다 빠르고 힘찬 달리기보다는 조금 느리죠.

새벽 6시 30분, 오늘도 어김없이 강경숙 여사님이 도착하셨네요. 얼음을 손수레에 손수 담던 분주함은 이제 더 이상 없습니다. 우유와 요구르트는 냉장실에 다 실어놨으니 바로 출발!

강 여사님이 유제품 배달을 시작한 건 10년 전입니다. 갑작스레 남편이 세상을 등진 뒤였죠. 자식 둘을 키우기 위해 무작정 뛰어 들었습니다.

처음엔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것도 어색했죠. 요구르트 싣는 요령을 몰라 손수레가 앞으로 고꾸라지던 날, 모든 요구르트 값을 다 물어내느라 맘 고생도 심했습니다.

서초구 지역에서만 10년 째. 이제 배달을 가면 모두가 알아봅니다. "강 여사님 기사 잘 써줘야 해.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이 없어"라고 한 주민이 말합니다. 정말 열심히 사시는 분이죠. 제가 잘 압니다.

코코가 멈추면 사랑방이 펼쳐집니다. 아파트 수위아저씨, 건물 반장님 모두 간밤의 안부를 묻습니다. 이 지역이 낯선 행인들에겐 길도 알려주고요, 배달하는 가게의 현황은 훤히 꿰뚫고 있습니다. 코코가 신기해서 다가온 사람들과도 금세 친해집니다.

"처음엔 전동차라길래 겁이 났는데 이젠 코코 없이 못다니죠. 코코 덕에 일을 빨리 마치고 아이들에게 더 신경 쓸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강 여사님은 항상 제 칭찬이죠.

저는 배달 여사님의 고생을 덜어드리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고객의 불만만큼이나 직원의 고생도 알아주는 기업, 더 많아져야겠죠?

참 아래 기사도 읽어보세요. 새벽 배달에 나선 한 열혈 기자 체험기랍니다.

[1기자 1랩] 여사님, 야쿠르트 배달 제가 해보겠습니다
[장세희의 브랜드스토리] 움직이는 사랑방 '코코', 여사님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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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김민성 기자, 연구=장세희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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