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증권업계 초대형 매물인 대우증권 인수전이 본격 개막했습니다.



예비입찰에 참가한 KB금융지주과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수장들의 묘한 인연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우증권 인수는 개인적 인연을 넘어 조직의 미래가 달려 있는 만큼 막판까지 치열한 승부전이 전개될 전망입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자기자본 기준 국내 2위 증권사 대우증권. 누가 인수를 하더라도 국내 금융투자업계 1위로 뛰어오를 수 있는 만큼 가격은 둘째치고 저마다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KB재건의 임무를 맡고 대우증권 인수에 나섰습니다. 비은행 부문 강화, 수익 다변화, 리딩뱅크 복귀라는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우증권 인수가 절실합니다. 최근 김옥찬 SGI서울보증 사장을 지주 사장직에 임명한 것도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입니다.



박현주 회장이 이끌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1조원에 가까운 유상증자를 단행했습니다. 여기다 미래에셋캐피탈까지 2천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며 대우증권 인수에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자산운용에 강점을 갖고 있는 미래에셋과 IB 부문에 특화된 대우증권의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의 장남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은 2004년 동원증권 사장 시절 자신보다 덩치가 큰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한 경험이 있습니다. 뒤늦게 합류했지만 자본력이나 자신감은 충분합니다.



한 치도 양보할 수 없이 조직의 미래가 달린 경쟁이지만 이들 인수후보 수장들의 묘한 인연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수장 3명 모두 호남출신으로 금융계에 오래 몸담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또 고(故)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과 광주일고 동문으로 미래에셋 성장의 발판에 국민은행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김 전 행장 시절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윤 회장과는 개인적으로도 막역한 사이입니다. 박 회장은 김 부회장과는 고대 경영학과 선후배로 동원증권 시절 함께 일한 과거도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위해 KB국민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한국금융지주는 대우증권 인수에서는 경쟁자가 됐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세 사람이 평소에 잘 알고 지내는 사이이고 복잡한 인연도 있지만 대우증권 인수에 있어서는 양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빠르면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진검승부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정원우기자 bkju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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