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 "아버지 된 책임감…망가지는 연기도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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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부자들' 정치깡패 역 배우 이병헌
윤태호의 웹툰 동명 작품 원작
사투리 연기·투박한 액션 살려
'몰락한 깡패'의 생생함 나타내
윤태호의 웹툰 동명 작품 원작
사투리 연기·투박한 액션 살려
'몰락한 깡패'의 생생함 나타내
![배우 이병헌 "아버지 된 책임감…망가지는 연기도 즐거워"](https://img.hankyung.com/photo/201511/AA.10802544.1.jpg)
이병헌(45·사진)은 끊임없이 변신하는 배우다. 1991년 데뷔해 60개 가까운 작품에 출연했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내부자들’에서는 전성기가 지난 ‘정치깡패’ 안상구 역을 맡았다. 한때 재벌이나 정계·언론계 거물과 어울렸지만 그들에게 배신당해 한쪽 팔을 잃고 밑바닥 인생을 살게 된 인물이다. 허름한 옷차림에 어수룩한 사투리를 쓰고, 멋들어진 무술액션 대신 치고받는 주먹싸움을 한다. 3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멋지지 않아도 극의 상황에 맞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안상구가 자신을 버린 권력자들에게 복수 계획을 펼치며 겪게 되는 사건을 따라간다. 윤태호 작가가 2012년 연재 도중 제작을 중단한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정치·경제·사법·언론 분야 ‘내부자’들의 이야기로 사회 비리와 부패를 다루지만, 무거운 정치극 대신 범죄드라마의 구성을 택했다. 안상구와 손을 잡는 검사 우장훈(조승우 분)은 원작에 없던 새로운 인물이다.
“이번 영화에는 유난히 즉흥 연기가 많았습니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각각의 장면을 만들어가는 분위기가 좋았죠. 상대 배우가 애드리브하면 저도 그에 맞게 대사 뉘앙스를 바꿔 연기해야 해 각 장면의 분위기가 좀 더 강렬해졌어요. 의외의 대사를 던져도 순발력 있게 대응하는 조승우 씨의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그는 안상구가 권력을 등에 업고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던 20년 전부터 배신당한 뒤의 모습까지 다양하게 연기했다. “시대에 따라 인물이 처하는 상황이 극과 극이라 감정표현에 중점을 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여러 인물이 얽혀 있는 사건을 쉽게 보여주기 위해 영화 편집본이 몇 번 바뀌었다”며 “원래 3시간40분 분량이었는데 2시간으로 줄이면서 많은 장면이 빠졌다”고 말했다.
2013년 배우 이민정과 결혼하고, 지난 3월 아들을 얻은 그는 “아버지가 돼 ‘연기가 이렇게 좋아졌구나’ 그런 느낌은 모르겠지만 아버지로서 책임은 느낀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