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이 4일 중국 선전과 홍콩 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인 '선강퉁'(深港通)의 연내 시행 방침을 밝혔다.

저우 행장은 이날 인민은행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서 "올해 선강퉁 추진은 중국 자본시장이 세계시장과 연결되는 통로를 연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저우 행장은 이날 오후 '삼엄삼실(三严三实)을 전면적으로 학습·실행하자'는 내용의 글을 인민은행 사이트에 올렸고, 선강퉁 연내 시행은 금융시장 대외개방 가속화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언급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각급 지도간부들에 대해 수신·권한사용·자기단속에서 엄격하고, 일을 도모하고 창업하고 행동하는 데 있어서 진실할 것을 주문하는 '삼엄삼실'을 강조해왔다.

저우 행장은 "중국은 무역투자 뿐만 아니라 금융부문도 대외개방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금융부분에서 인민은행의 새로운 임무는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는 것이고, 작년 후강퉁(중국 상하이와 홍콩거래소 간 교차매매) 추진 과정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홍콩 현지 언론들은 이 같은 저우 행장의 선강퉁 연내 실시 시사에 대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소외된 반면 저우 행장이 분명히 중국 공산당의 핵심 결정 기구에 더 가깝다"며 "저우 행장의 위치를 고려할 때 증감회의 태도와 관계없이 선강퉁이 연내 시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저우 행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4.31%(142.94포인트) 급등한 3459.64로 장을 마쳤다.

선전 성분지수도 전날 대비 5.29% 오른 1만1888.9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는 전날 대비 6.38% 폭등한 2584.32로 거래를 마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인턴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