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방장관 앞에서 미국 손 들어준 한민구 "남중국해 항해자유 보장돼야"
제3차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한민구 국방부 장관(사진)은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중국해 지역은 한국 수출 물동량의 30%, 수입에너지의 90%가 통과하는 해상 교통로다. 지난달 27일 미국 군함이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 12해리 이내를 항해한 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4일 국방부에 따르면 한 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본회의 연설을 통해 “한국 정부는 남중국해에서의 항해와 상공 비행의 자유를 보장해야 하고, 분쟁은 관련 합의와 국제적으로 확립된 규범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아세안 회원국이 2002년 이미 체결한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선언(DOC)’의 효과적이고 완전한 이행과 함께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수칙(COC)’의 조기 체결 노력에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본회의 후 열린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서 양국 국방부 간 핫라인(직통전화)을 개통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창완취안 중국 국방장관이 핫라인을 조속히 설치하자고 먼저 얘기를 꺼냈으며 우리도 이에 호응했다”고 말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