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5’의 세 번째 특별 세션은 ‘디지털 기술 발달과 스마트 학습 변화’를 주제로 열렸다. 세계 명문대학들의 강의를 언제든 접할 수 있는 무크(MOOC·개방형 온라인 강좌)와 ‘컴퓨터 게임 기반 학습’ 등 교육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용해 학습 효율을 높이고 교육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교육학자와 어린이 교양 프로그램 제작자 등 연사들의 출신 배경도 다양했다.

래리 쿠퍼먼 미국 UC어바인 오픈에듀케이션 부학장은 코세라(Coursera)와 에덱스(Edex) 등에서 제공하는 개별 대학의 온라인 강의가 수용자 간 ‘동료 교육’을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퍼먼 부학장은 “기존의 온라인 강의는 이메일 등을 통해 학생과 교수가 의견을 교환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며 “최근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이용해 같은 동료들끼리 실시간으로 주제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새로운 형식의 강의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 게임 형식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인스티튜트오브플레이의 로버트 게호섬 대표는 게임의 몰입성을 교육에 적용하면 빠르고 쉽게 학습 효율성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미국에선 많은 기업이 게임에 기반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며 “게임과 헬스케어(건강관리)를 접목한 프로그램 등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시절 미국의 장수 어린이 프로그램인 ‘세서미 스트리트’ 제작에 참여하기도 한 밀턴 첸 조지루카스교육재단 이사장은 특정한 프로젝트를 완결해나가는 과정에서 훨씬 큰 교육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저소득층 고등학생들이 하이브리드차 개발 대회에 출전하면서 대학생 수준의 공학 기술을 습득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청소년들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학습 역량이 매우 뛰어나다”며 “직접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대학 교육 수준 이상의 지식을 습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