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주자들이 방송사의 토론 진행자조차 제대로 못 다룬다고 조롱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주관해서 뉴욕에서 열린 후원금 모금을 위한 만찬 행사에서 최근 공화당 대선 후보들이 미국 방송 사 CNBC 진행자들의 편파 진행에 공동 대응키로 한 것과 관련해 “모든 공화당 주자들이 오바마가 약하다, 푸틴이 오바마에게 모욕을 준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들은 CNBC 진행자들조차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사람들을 잘 다룰 수 없다면 중국인이나 러시아인들이 공화당 주자들에게 겁을 먹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CNBC의 공화당 대선주자 3차 TV 토론 이후 후보들은 일제히 “토론 진행이 편파적이었다”, “진행자들이 좌 파 첩보원인지 의심스럽다”며 반발했다. 후보들은 방송사에 대한 요구사항을 공동으로 만들겠다며 지난 1일 오후 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당초 공동 대응을 주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단독으로 방송사와 협상하겠다며 갑자기 빠지는 등 혼선이 빚어지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중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