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발주사의 계약 취소와 미이행이 이어지면서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3분기에 결국 동반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도 기존 1조8천억원에서 2조1천억원으로 급증해 `어닝 쇼크`를 또한번 연출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3분기에 총 2조1,247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잠정 실적(1조8,109억원 적자)보다 3,138억원이 늘었다.



이는 해양플랜트 악몽이 빅3를 다시 덮쳤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당초 3분기에 6,784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가 지난달 30일 8,976억원 적자라고 정정 신고했다.



당초 추정치보다 32.3%나 손실 폭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노르웨이 발주처가 반잠수식 시추선 계약 해지를 통보함에 따라 갑자기 손실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노르웨이의 프레드 올센 에너지는 지난달 27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반잠수식 시추선의 인도 지연을 이유로 현대중공업 측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알렸다.



이 시추선은 현대중공업이 2012년 5월 프레드 올센 에너지로부터 6억2천만 달러에 수주했으며 올해 3월 인도할 예정이었다.



이런 어이없는 상황은 삼성중공업에서 또다시 발생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6일 3분기에 영업이익 846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당시 조선 3사 중에 유일하게 3분기에 흑자를 내 눈길을 끌었다.



삼성중공업도 전사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익시스 프로젝트 공사비 추가정산 등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84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며고무된 분위기였다.



그러나 실적 공시 후 불과 사흘 만에 시추업체 퍼시픽드릴링(PDC)이 드릴십 건조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 통보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결국 삼성중공업은 지난 4일 정정 공시를 통해 PDC 문제와 관련해 회계 기준에 따라 3분기에 대손충당금 946억원을 설정해 1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인도 기한인 지난달 27일 이전에 건조를 완료했다.



제삼자인 선급 회사 DNV-GL도 이를 인정해 `건조완료 인증서`를발급한 상태다.



그러나 PDC 측은 계약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인수를 거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중공업은 국제 중재 등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조선도 3분기에 해양플랜트 등의 악재로 1조2,171억원의 적자를 냈다.



최근 실시된 채권단 실사과정에서 파악된 총 예정원가의 추가반영분과 드릴십 계약해지와 장기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등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한 것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8월 미주 지역 선주와 맺은 7,034억원 규모의 드릴십 1척 수주 계약을 해지했다. 선주사가 중도금 지급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7월에는 노르웨이의 원유 시추업체 `송가 오프쇼어`가 시추선 건조 지연과 이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에 책임이 있다면서 손실을 보전해달라고 중재를 신청하기도 했다.



2011년 송가로부터 반잠수식 시추선 4척을 척당 6천억원에 수주했는데 공기가 지연되면서 1조원 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혁기자 osh@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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