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성공하고 싶다면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
“결심한 일들에서 왜 절반밖에 성공하지 못했는지 이유를 알지 못했다. 마지막 결심에서 고통스러운 실패를 경험한 후 무엇인가 다른 방식을 시도했다. 작지만 의미 있는 행동 변화와 지킬 수 있는 ‘작은 결심(microresolution)’을 스스로 정했고, 나를 영구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에서 정보기술(IT) 전문가로 일한 캐롤라인 아놀드는 《시작의 힘》에서 개인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도록 돕는 ‘작은 결심’에 대한 의미와 실천 방법을 소개한다. 작은 결심은 구체적인 행동 목표를 정해서 그 이득을 즉시 얻을 수 있도록 고안된 강력한 다짐을 의미한다.

저자는 작은 결심의 7가지 원칙으로 ‘작게 결심하고 바로 시작하라’ ‘지키기 쉬운 작은 결심을 하라’ ‘행동과 신호를 연결하라’ 등을 제시한다.

결심은 왜 지키기 어려운 걸까. 처음에는 열정과 결단력을 갖고 시작하지만 어느새 의지는 흔들리고 결심은 실패로 돌아간다. 새해 결심의 실패율은 88%에 달한다.

저자는 작은 결심에 초점을 맞추면 발전에 방해가 되는 습관과 사고방식을 드러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의지력 주도의 결심’은 하향식 접근법이다. 즉, ‘변화하라’고 자신에게 명령을 내리고 행동과 태도를 억지로 틀에 맞춰 넣으려 한다.

이에 비해 작은 결심의 방식은 상향식 접근법이다. 작은 결심을 할 준비가 돼 있으면 우선 자신의 삶에서 개선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자문한다. 그때그때 달성 가능한 자기 개선의 작은 목표들을 잘 분류해서 행동 목록으로 작성한다. 예를 들어 책상에 개봉하지 않은 우편물이 무더기로 쌓여 있다면 우편물을 책상에 올려두기 전에 종류대로 분류하고 불필요한 것을 버리겠다는 작은 결심만으로도 우편물의 4분의 3이 정돈되고 우편물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작은 결심은 스스로 지킬 수 있다고 확신하는 내용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디를 가든 항상 걸어 다니기, 인터넷 쇼핑 금지 같은 결심은 이 기준에 맞지 않는다. 한 번에 모든 것을 고쳐버리겠다는 유혹을 버리고, 끝까지 지킬 수 있는 적당한 결심을 세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심한 행동을 신중하게 정의한 뒤 새로운 행동을 시간, 활동, 상황과 연결해 어떤 맥락에서 실행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습관은 구체적인 신호에 의해 유발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서비스를 받으면(신호)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기(습관), 컴퓨터 앞에 앉으면(신호) 곧바로 이메일 확인하기(습관) 등으로 짝을 이룬다. 한 쌍의 신호와 행동이 탄탄하게 연결되면 지속력이 강한 습관이 형성된다.

저자는 작은 결심의 효과를 경험한 덕분에 몇 가지 사실을 배웠다고 말한다. 첫째, 영원하고 뚜렷한 행동 변화란 고도의 맞춤형 집중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 둘째, 맞춤형 집중은 소중하고 실행 가능한 통찰력으로 이어진다. 셋째, 제한적인 결심을 지키는 순간 즉각적인 보상과 이익을 오랫동안 얻을 수 있다. 넷째, 합리적인 결심을 매일 성공시키는 것은 비현실적인 결심을 해마다 실패하는 것보다 더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다섯째,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결심으로 습관을 만들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작은 결심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발전하게 하며, 사소한 행동에도 성실하게 몰두한다는 의미다. 성공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자신에 대한 이해의 폭이 깊어지고 다음에 이어지는 작은 결심을 지혜롭게 실천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런 실천 속에서 한 가지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한다. “적정한 수준의 행동 하나도 제대로 바꾸지 못한다면 더 원대한 자기 개선이란 공상에 불과하다.”

강경태 < 한국CEO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