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가운데).
애경그룹 계열의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이 주식시장에 입성하자마자 대형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시가총액을 앞질렀다.

제주항공은 상장 첫날인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모가(3만원)보다 65% 높은 4만9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장중 한때 5만15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흘러나와 약세로 돌아서 시초가보다 2.83% 떨어진 4만810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에 비교하면 60.3% 높은 가격이다.

이날 제주항공의 시가총액은 1조2461억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시총(9716억원)을 뛰어넘었다. 자산과 자본금 등은 아시아나항공이 훨씬 많지만 투자자들이 제주항공의 성장성에 높은 프리미엄을 줬다는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은 1배 수준인 데 비해 제주항공은 3배 이상이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5곳의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상장한 제주항공은 AK홀딩스(68.37%)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84.7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5100억원과 29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