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그룹 재건 잰걸음…금호산업 인수 자금계획 제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방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채권단 승인이 나고 연말까지 자금을 납입하면 금호산업 경영권을 되찾게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회장이 6일 채권단이 보유 중인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50%+1주)을 7228억원에 사들이기 위한 인수자금 조달 계획서를 냈다고 밝혔다.

이 계획서에는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주체인 지주회사 금호기업의 자본금 4200억원과 3000억원가량의 차입 자금을 이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 회장과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최근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으로 마련한 1500억원가량을 금호기업에 출자해 지분 35% 정도를 확보할 예정이다.

또 CJ그룹을 비롯해 롯데·효성·코오롱·대상 등 10여개 국내 그룹이 금호기업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외 투자자는 금호산업이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여서 참여가 일부 제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또 금호기업과 별개로 NH투자증권이 주선하는 3000억원의 인수 금융을 추진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자금을 차질없이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 들어갔다”며 “채권단 승인이 나야 자금조달 계획이 최종 확정되기 때문에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제출한 조달 계획서를 10영업일 이내에 검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채권단 승인 이후 연말까지 인수대금을 내면 2010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6년 만에 금호산업은 박 회장 품으로 되돌아간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 금호사옥, 금호리조트 등을 거느리고 있다.

서욱진/김일규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