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이집트 시나이반도 상공에서 추락해 탑승자 224명 전원이 사망한 러시아 여객기 사고의 원인으로 폭탄 테러 가능성을 거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사 계열 KIRO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폭탄이 비행기에 실려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집트 정부는 그동안 기체 결함에서 사고 원인을 찾았으나 이슬람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전날 폭탄 테러 가능성을 제기했다. 캐머런 총리는 “우리가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사고가 테러리스트의 폭탄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미국 첩보요원들이 IS 조직원 간 교신 내용을 통해 IS가 비행기에 폭탄을 실은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폭탄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국과 프랑스, 일본, 벨기에 등 각국 정부는 자국민에게 시나이반도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영국과 독일은 자국 항공사의 시나이반도 운항을 중단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