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4년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미국 26대 대통령인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그의 큰아버지다. 1905년 먼 친척인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결혼해 슬하에 다섯 자녀를 뒀지만, 남편의 바람기 때문에 부부간 사이는 그리 좋지 못했다.
하지만 1933년 남편이 대통령에 취임한 뒤 퍼스트레이디이자 정치적 조력자로서 곁을 지켰다. 의회에서 증언하고, 기자회견에 직접 나선 영부인은 그가 처음이었다. 흑인차별 반대와 여성인권 신장, 저소득층 지원 확대를 주창했다. 한때 백인우월주의 테러집단 KKK로부터 목에 현상금이 걸리기까지 했다.
1945년 루스벨트 대통령 별세 후에도 열정적으로 사회활동을 계속했다. 1945년부터 1953년까지 UN 주재 미국대사로 일했고, 세계인권선언 초안 마련에 기여했다. 1962년 11월7일 78세를 일기로 뉴욕에서 눈을 감았다.
■ 엘리너 루스벨트
1884년 10월11일 출생
1933년 남편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 대통령 취임
1945~1953년 UN 주재 미국대사
1962년 11월7일 별세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