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0
V10
지난달 1일 LG전자 최신 고급형 스마트폰 ‘LG V10’ 공개 행사장에서 만난 이철훈 LG전자 상무는 인사를 건네자마자 신제품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깜짝 놀란 기자에게 “이렇게 던져도 멀쩡해요” 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때의 인상이 각인돼서일까. V10의 첫인상은 튼튼하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그랬다. 뒷면에 쓴 실리콘 소재의 듀라 스킨은 웬만해선 찍힘 등의 상처가 남지 않는다. 테두리의 스테인리스 스틸도 마찬가지다. 크기는 다소 크다. 가로 79.3㎜, 세로 159.6㎜로 여성 이용자가 한 손으로 잡기엔 좀 버겁게 느껴졌다.

배터리 잔량 확인·자주 쓰는 앱 등록…V10 '세컨드 스크린' 편리하네
화면 위 작은 화면인 세컨드 스크린은 생각보다 훨씬 유용했다. 주화면이 꺼져 있어도 날씨, 날짜, 시각, 배터리 잔량을 표시한다.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자주 스마트폰을 켤 필요가 없다. 자주 사용하는 앱(응용프로그램)을 등록할 수 있고, 최근 사용한 앱도 보여준다. 여러 기능을 동시에 이용할 때 신속하게 화면을 이동할 수 있어 편리했다.

LG전자가 ‘일반인도 전문가처럼 찍을 수 있다’고 강조하는 동영상 카메라를 써봤다. 촬영 도중에 색온도, 셔터 속도 등을 조정할 수 있었다. 녹음하는 소리도 조정 가능하다. 마이크 모양의 버튼을 누르면 지향성과 음량 조절 막대, 윈드 노이즈 필터 아이콘이 나타난다. 막대를 조절하면 기기를 중심으로 앞뒤 원하는 방향의 소리가 보다 선명하게 담긴다. 야외에서 촬영할 땐 윈드 노이즈 필터 기능을 활용해 윙윙거리는 바람 소리를 없앨 수 있다.

지문인식 기능도 편리했다. 손가락을 댔을 때 반응 속도가 빠른 편이었다. LG전자 특유의 뒷면 버튼에 검지를 대 잠금을 해제하는 방식이 앞면 버튼보다 직관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LG전자가 구글 레퍼런스(기준)폰으로 선보인 보급형 스마트폰 ‘넥서스5X’도 함께 써봤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가로 72.6㎜, 세로 147㎜)에 무게(136g)도 가벼운 편이다. 구동 속도도 무척 빨랐다. 제조사와 통신사의 선탑재 앱이 없어서다. G메일 구글포토 구글드라이브 등 안드로이드 앱을 주로 쓰는데 필요한 앱만 탑재돼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뒷면에 검지만 대면 화면이 켜지는 동시에 잠금도 풀려 편리했다. 대부분 스마트폰은 홈이나 전원 버튼을 누르고 지문을 인식시키는 두 단계 과정을 거쳐야 잠금까지 해제된다. 넥서스5X는 이 과정을 한 단계로 줄였다. 단, 카메라를 전원 버튼으로 착각해 여러 번 누르는 일이 종종 생겼다. 전원 버튼 바로 위에 카메라가 있어서다.

넥서스5X는 이전 제품은 물론 다른 보급형 스마트폰에 비해 카메라 성능이 뛰어나다. 보급형 제품임에도 고급형인 LG G4와 동급의 이미지 센서를 내장했다.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