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우승 확정 세리머니로 최강희 감독을 헹가래 쳐주고 있다.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정확히 1년 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 모든 것이 2년 연속 우승의 시나리오를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 그랬던 것처럼 보였다.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이 이끌고 있는 전북 현대가 8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서귀포)에서 린 2015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전 추가 시간에 터진 이재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전북 현대는 남아있는 두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2위 포항과의 승점차를 9점으로 만들며 당당히 리그 2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최근 7년 사이에 네 번이나 가슴에 별을 단 것이니 구단 역사상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강희대제의 위엄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전반전 추가 시간도 거의 다 흘러갈 때, 전북의 역습이 이재성의 발끝부터 시작됐다. 이재성이 오른쪽 측면으로 찔러준 공은 발 빠른 이근호의 경쾌한 드리블로 이어졌고 한교원이 골문 앞에서 오른발 돌려차기로 골을 노렸다. 여기서 제주 수비수 김봉래가 기막히게 골 라인 앞에서 그 공을 걷어냈다. 그렇게 전북의 전반전 마지막 공격은 끝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갑자기 흰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번개처럼 달려들며 발끝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제주 수비수들이 두 번째 걷어내기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그야말로 이재성의 발끝이 간발의 차로 공을 먼저 건드린 것이었다.



▲전북의 2연패가 확정된 36라운드 순위표



이 골은 그대로 후반전 끝날 때까지 점수판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전북 수비수들은 든든히 골문을 지켜내며 이재성의 골을 끝내 결승골로 만들어줬다.



전북은 딱 1년 전에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두 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바 있었으니 이번 일이 결코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다. 전북에게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전주성만큼이나 기막히게 익숙한 그라운드가 된 셈이다.



사실 전북은 지난달 4일 일제히 열린 정규리그 마지막 33라운드 경기를 제주 원정 경기로 치렀다. 거기서 펠레 스코어(제주 3-2 전북) 드라마가 만들어지며 제주 유나이티드가 6위로 순위표를 뒤집었다. 같은 시각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성남 FC에게 0-1로 패한 것과 묘하게 겹치는 바람에 상하위 스플릿 운명이 갈라진 것이다.



지난달 4일의 그 경기 결과가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이 우승하는 시나리오의 실마리가 된 셈이다. 그것도 2년 연속 같은 날짜와 같은 장소, 같은 상대 팀으로 말이다.



이제 전북 현대는 A매치 휴식기를 지나 오는 21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성남 FC와의 홈 경기를 통해 전주성의 홈팬들 앞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심재철기자 winsoc@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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