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칼럼] 1인 창조기업, 미디어산업의 성장동력
인터넷 1인 방송과 지상파 TV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MBC 예능 프로그램 ‘마리텔(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새로운 포맷의 방송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시청률이 7%대에 진입했고 출연자들이 진행하는 인터넷 생중계 방송의 동시 접속자 수도 20만명에 이른다. 마리텔은 기존 지상파 프로그램과는 달리 출연자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인터넷 채팅창으로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방송을 이끈다. 시청자와 출연자 또는 제작자 간의 쌍방향 소통을 기본으로 하는 인터넷 1인 방송의 포맷을 지상파로 옮긴 것이다.

1인 방송은 인터넷과 웹캠만 있으면 특별한 기술이나 자본이 없더라도 누구나 쉽게 제작할 수 있다. 누구나 내가 제작한 TV 속 주인공, PD, 작가가 돼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 콘텐츠만 확실하다면 누구나 스타가 될 수도 있고 수익도 올릴 수 있는 미디어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실제로 게임방송을 운영하며 ‘초등학생들의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1인 방송 창작자 ‘양띵’의 유튜브 채널구독자 수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외에도 연 2억~3억원을 버는 고소득 1인 방송 창작자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

정부도 1인 방송 창작자를 지원하기 위해 나섰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스마트미디어산업 육성 계획에서 세부 추진 과제 중 하나로 1인 방송 창작자 지원을 제시한 바 있다. 창의적인 1인 방송 창작자를 발굴해 제작 인프라, 글로벌 유통 지원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파워크리에이터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스마트미디어 환경은 미디어 서비스 이용자를 서비스 생산자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는 1인 방송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소수 인원이 기업의 대표이자 직원이 돼 수익을 창출하는 스마트미디어 관련 1인 창조기업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 앱(응용프로그램) 개발처럼 소수 인원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의 1인 창조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1인 창조기업은 모든 경영 활동과 사업 추진과정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홀로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개인이 대표이면서 직원이기에 기술, 지식, 경험과 같은 자신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 이윤이 생기면 온전히 자신의 몫이 된다.

정부도 1인 창조기업의 육성 및 창업 실패의 최소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스마트미디어 진흥과 1인 창조기업 육성을 위한 종합 지원센터인 스마트미디어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올해 안에 경기와 대구 두 곳에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스마트미디어센터에서는 스마트미디어 분야의 1인 창조기업을 위한 창업 공간과 사업에 필요한 전문가 상담이나 교육 등을 전액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스마트미디어산업의 밑거름이 된다.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이디어를 훌륭한 제품과 서비스로 창출해 내는 것이 창업의 핵심이다. 1인 창조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와 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해 1인 창업 활성화와 성장 촉진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처음부터 대기업이던 기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1인 창조기업을 위한 정부 지원 확대는 1인 창조기업들이 미디어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김명룡 < 한국방송통신전파 진흥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