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으로 올해 글로벌 석유 및 천연가스 업계의 투자액이 2000억달러(약 231조8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아지즈 빈살만 석유차관은 9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에너지장관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빈살만 차관은 “석유 및 천연가스 업계의 투자액은 내년에도 3~8% 감소할 전망”이라며 “2년 연속 투자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1980년대 중반 이후 약 30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유가 약세와 투자 부진으로 올해 연기됐거나 취소된 원유 채굴 사업은 전세계적으로 하루 500만배럴에 달한다고 빈살만 차관은 설명했다. 그는 “고유가가 오래 지속될 수 없듯이 저유가 현상 역시 장기간 유지될 수 없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장기적 관점에서 석유개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1년새 42% 급락했다. 빈살만 차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들은 내년 생산량 감축이 예상되며 2017년에는 감소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