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는 조연이 없다. 대신 모든 배우가 미스터리의 열쇠를 쥐면서, 씬스틸러라는 말도 부족한 빛나는 배우들이 있다.

어느덧 6회만을 남겨둔 채 끝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스페셜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에는 주인공들 못지않게 뚜렷한 캐릭터와 명확한 역할을 가진 배우들이 등장해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허투루 지나가는 인물이 없다 보니, 모든 배우가 한 회마다 돌아가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

첫 회부터 남녀주인공 한소윤(문근영)과 박우재(육성재)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평화롭지만 어딘가 수상한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지며 이중적인 분위기가 드러난 아치아라. 2회분에서도 죽은 김혜진(장희진)의 혼을 보는 서유나(안서현)와 자폐 증상이 있는 바우(최원홍),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가영(이열음)의 사연이 소개되며 미스터리함을 배가시켰고, 이후 소윤이 마을에서 시체로 발견된 혜진이 자신의 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마을 사람들의 숨겨진 비밀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극의 초반과 달리, 혜진과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을 법했던 사람들과 그녀의 이야기가 밝혀지며 예상할 수 없는 전개를 펼치고 있는 아치아라. 조용한 약사인 줄 알았던 강주희(장소연)는 혜진이 불쌍했다는 핑계로 소윤을 마을로 불러들였고, 그녀를 통해 형부 서창권(정성모)을 협박하고 있었다. 또한, 미술 선생 남건우(박은석)는 혜진, 가영과 ‘더러운 피’로 연관되어 있음이 드러났고, 그녀를 ‘특별한 여자’로 기억하는 아가씨(최재웅)는 연쇄 살인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에 빠뜨렸다.

알고 보니 마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거 혜진과 각각의 관계가 있었고, 그들의 사연이 밝혀지며 그녀의 죽음과 관련된 미스터리가 조금씩 풀어지고 있는 아치아라. 때문에 시청자들은 다음 회에는 누구의 사연이 밝혀지며, 어떤 실마리가 등장할까 매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의 사연을 궁금해 하고, 사건 자체의 스토리라인에 집중하고 있는 것.

제작진은 “이용석PD가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연극, 뮤지컬, 영화 등에서 활약하고 있던 실력파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했다. 스타성보다는 캐릭터에 맞춤을 우선시하여, 모두다 범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부여했고, 미스터리의 강도를 높였다”라며 “또한 오랫동안 준비한 극본답게 주인공뿐만 아니라 모든 출연자가 미스터리와 관련된 열쇠를 쥐고 있고, 서로 세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때문에 소윤과 우재가 미스터리를 파헤치기 시작하자 마을 사람들의 비밀이 도미노처럼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라며 앞으로 밝혀질 비밀들도 강력하다고 귀띔, 기대를 높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