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전구·센서 기능 가진 스마트블록 완구 개발
KIST 스마트토이 사업단, 12종 스마트블록 선보여

기존의 조립형 블록 장난감에 통신 기능과 센서, LED 전광판, 카메라 등의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 토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신산업 창조 프로젝트' 중 스마트 토이 사업단(단장 이석 책임연구원)이 이처럼 조립형 블록 완구에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토이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업단은 시각과 청각 및 촉각과 연관된 총 12종의 스마트 블록을 개발했다.

시각 분야에서는 카메라, 영상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이모티콘·숫자·텍스트 등을 표현하는 발광다이오드(LED) 매트릭스, 전구처럼 빛을 내는 LED 블록을 개발했다.

또 청각 쪽에서는 소리를 저장하는 마이크, 스피커 블록을, 촉각 쪽에서는 접촉을 감지하는 터치 블록, 모터 블록, 거리측정 블록, 조도 측정 블록, 리모컨 송·수신 블록을 만들었다.

이들 블록은 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을 갖추고 있어 서로 연동해 작동하도록 할 수 있다.

예컨대 조도 감지 블록과 LED 블록을 연동시켜 어두운 터널을 지날 때 불이 켜지는 기차나 박수 소리가 들리면 모터가 작동하는 장난감을 만들 수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무선연결을 통해 새로운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다양한 놀이로의 확장과 새로운 사용자 경험(UX)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블록은 또 레고 등 기존의 블록과 100% 호환되도록 제작됐다.

미래부 관계자는 "아이들이 친구나 부모와 함께 스마트 블록을 이용해 직접 새로운 장난감을 설계하고 만들어볼 수 있어 창의력, 협동심, 논리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업단은 간단한 사용을 위해 트리거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형태의 무선 네트워크 방식을 적용했다.

트리거 네트워크란 'on/off'로만 구성돼 블록의 전원을 켜기만 하면 주변의 모든 블록들이 바로 연결되는 네트워크 방식이다.

또 제3자 개발자들이 센서 모듈 등 새 기능을 추가해 또 다른 스마트 블록을 개발할 수 있도록 블록의 전원·통신 모듈 등을 플랫폼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전원·통신 모듈은 그대로 가져다 쓰면서 새 기능을 추가해 새로운 스마트 블록을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하드웨어 중심의 스마트 토이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사업단은 이 제품의 사업화를 위해 6월 교육용 장난감 제조업체 '로보로보'에 기술을 이전했고, 내년 3월 방과후 학교를 타깃으로 삼아 '만지는 코딩 교육'이라는 콘셉트의 교육교재로 출시할 계획이다.

또 내년 1월에는 이 제품을 공동개발한 기업인 나인원, 빌리브마이크론, 루키스와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6)에도 참가해 세계 시장 진출도 시도할 예정이다.

이석 사업단장은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이 연계된 스마트 블록은 영유아 교육을 위한 교구뿐 아니라 어린이 심리치료나 노년층 재활치료 등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스마트 블록 플랫폼을 개발자들에게 공개해 새로운 장난감 생태계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